[더페어 프리즘] LH, 속속 드러나는 부실 흔적...개선은 언제쯤?
- 검단 안단테 붕괴사고 이후 LH 아파트 부실 논란 가속화 - LH "개선사항 등 종합대책 준비하고 있어"
[더페어] 이용훈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한준)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 거듭된 부실 논란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할 LH가 오히려 불안을 조성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LH 관계자 등 취재 결과, 경기도 남양주시의 LH가 발주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에서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된 단지는 지난해 4월 입주가 시작된 곳으로, 검사가 이뤄진 지하주차장 기둥 16개 중 15개에서 보강 철근이 빠졌다.
특히 해당 아파트 주차장은 무량판 구조다. 기둥 외에는 천장을 지지할 '테두리 보'나 '벽'이 없다. 그런데 기둥에서 보강철근이 빠졌다는 것은 치명적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LH는 긴급 보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번에도 논란의 책임을 시공사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
LH는 시공사에 제공한 설계 도면에 이상이 없었다며, 결국 시공사와 감리회사의 과실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LH의 부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행복주택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도 균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콘크리트 강도가 설계기준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균열 원인을 찾기 위해 14군데를 확인해 보니, 71%에 해당하는 10곳이 콘크리트 강도 부족으로 드러났다.
해당 아파트는 현재 일부 공간이 통제 됐고, 보강 조치가 이뤄지기는 했다. 그럼에도 거듭되는 부실 논란으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LH 검단 안단테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LH 아파트의 부실 흔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전수조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LH 관계자는 이번 남양주시 보강철근 누락과 관련해 “LH가 시공사에 전달한 도면에는 이상이 없으나 시공사·감리사의 과실로 부실시공이 발생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 입주민 안전 위해 필요한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선 노력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현재 개선사항, 예방 대책 등을 담은 입장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마 다음주 정도 종합적인 대책이나 입장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전까지는 내부 논의 중인 내용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어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LH는 공공기관이다. 그렇기에 부실 논란에 대한 타격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LH는 직원 부동산 투기 사건으로 인해 절치부심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안전 논란이 터져 내부적으로 어수선할 것으로 보인다. 사장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