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탈리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윤 대통령 "한·이탈리아, 새 여정 시작…교역·투자 잠재력 매우 커" "협력 잠재력 무궁무진" 마타렐라 "한-유럽 전략적 파트너십"
[더페어] 이용훈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지난 8일 정상회담을 열고 수소·인공지능·첨단 기술·우주 분야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을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조치로 양국은 산업협력·우주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발표에서 "한국·이탈리아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차세대 산업 협력의 추진 기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수소 분야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및 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늘 체결된 우주협력 양해각서는 우주협력 지평을 확장할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탈리아는 6·25전쟁 당시 서울에 제68 적십자병원을 개원해 약 23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 환자를 치료해 준 고마운 친구"라며,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다방면에서 꾸준히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타렐라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경제·교역 관계에서 지금까지 달성한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한편 양국 간 협력을 더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산업은 발달된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그런 면에서 국제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며, "이탈리아는 한국의 놀라운 우수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탈리아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대한 대한민국의 강렬한 열망을 이해하고 공유하며, 이를 위해 유엔 한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모든 결의가 존중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영빈관에서 공식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에는 버섯 잡채와 제주 옥돔구이, 궁중 갈비쯤 등 한식 메뉴가 올라왔고 만찬주로는 오미자로 만든 건배주와 이탈리아산 와인이 제공됐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파파로티 성악콩쿠르 대상을 받았던 테너 손지훈의 공연과 함께 첼로와 가야금의 합동 연주도 진행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부오나 세라(Buona sera - 좋은 저녁입니다)'라는 이탈리아어로 인사를 건넨 뒤 양국은 지난해 역대 최고의 교역액을 기록했다며, 우수한 제조 기술과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협력 잠재력이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한국이 불과 수십 년 만에 고도 발전을 이룬 여정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면서 "대한민국은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수적 파트너"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