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의원, '빚내서 빚 갚는' 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액 13조원 역대최고 기록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117만8천 명…전년대비 3.2%늘어 역대 최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부채를 갖도록 유도해 나가야 할 것"

2023-11-22     박지현 기자
사진제공=양경숙 의원실

[더페어] 박지현 기자=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이 금융기관 연체액이 1년 새 2.5배로 증가하면서 1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DB(약 100만 차주로 구성된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자영업자로 식별하고, 이들이 보유한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합하여 추정한 자영업자대출 규모를 분석했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차주로 정의된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국회의원(비례대표, 기획재정위원회)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6월(700조6천억 원)보다 6.2% 증가한 수준이다.

시도별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대출 규모 및 증가율 / 출처=한국은행, 양경숙 의원실 재편집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는 117만8천 명으로 전년 대비 3.2% 늘어나 역대 가장 많았다. 또한 1년 새 연체액과 연체율 모두 역대 최대·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연체액은 13조2천억 원으로 작년 2분기 말(5조2천억 원)의 약 2.5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연체율도 0.75%에서 2.4배인 1.78%로 급등했다. 

자료에서 연체액은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액 전체를 뜻한다. 한국은행은 사실상 추가로 대출이 불가능한 다중채무자의 특성상, 해당 대출자가 보유한 모든 대출을 잠재적 최대 연체액으로 간주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이렇게 추산된 연체액이 전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천800만 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1분기(4억3천만 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지역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1인당 6억300만 원에 달했다. 이밖에도 대구(4억9천100만 원), 경기(4억2천800만 원), 부산(4억2천700만 원), 제주(4억2천700만 원)도 전국 평균(4억1천800만 원)을 웃돌았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 "빚내서 빚을 갚아야 하는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경제적 상황이 1년새 급격히 악화되었다"며,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자영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이자부담 경감방안을 도출하고, 정부는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채무상환 능력을 파악하면서, 이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부채를 갖도록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