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의원, 대출 부실지표 저축은행 PF대출 부실사태 시기 이후 가장 심각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3배 이상 치솟아 은행권의 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율도 13년 만에 가장 높아
[더페어] 박희만 기자=더불어민주당 양경숙 국회의원(비례대표, 기획재정위원회)이 건설·부동산 업종의 기업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11년 저축은행 PF대출 부실사태 시기(2011년~2013년)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나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부동산 업종의 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 불안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금융권(비은행권)에서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년 사이 약 3배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은행+비은행)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08조5천억 원 으로 집계됐다.
1년 전 2022년 3분기(580조8천억원)보다 4.8%, 2년 전 2021년 3분기(497조6천억 원)보다 22.3% 늘어난 수치로 2023년 3분기에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건설업과 부동산업 각각 대출 잔액도 작년 3분기(115조7천억원·492조8천억원)가 가장 많았다. 특히 2년 사이 비은행권(저축은행·새마을금고 제외 상호금융조합·보험사·여신 전문금융회사 합산)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155조원에서 193조6천억원으로 24.9% 급증했다.
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연체율(0.58%·0.15%)은 2015년 3분기(3.65%), 2010년 3 분기(2.63%) 이후 각 8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은행권의 두 업종 고정이하여신비율(0.92%·0.27%)도 2011년 1분기(10.23%), 2010 년 3분기(6.35%)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양경숙 의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계기로, 금융권의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지표를 살펴본 결과, 2011년 저축은행 PF대출 부실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상황"이라면서 "향후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이상 연체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의원은 "금융당국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등하고 있는 제2금융권의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