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어 프리즘] 수소·원자력 앞세운 포스코이앤씨, 친환경 중심 성장 추진...2035년 매출 25조 원 목표
미래 청정에너지원 수소 사업 진출 위해 역량강화·MOU 추진 원자력 분야 독보적 기술력으로 'i-SMR' 개발 사업 참여
[더페어] 박희만 기자=창립 30주년을 맞은 포스코이앤씨가 친환경을 중심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포스코이앤씨도 미래 청청에너지인 수소 플랜트 건설 사업을 비롯, 친환경 에너지인 원자력 발전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수소는 화석연로에서 생산하는 그레이수소, 화석연료를 통해 생산하지만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를 이용해 생산하는 블루수소, 그린수소 등으로 나뉜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물 전기분해 등을 통해 생산하는 에너지로 가장 친환경적인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화석연료로부터 생산되는 그레이수소가 총생산량의 90% 이상이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그린수소의 생산 비율을 높여야 하지만, 아직은 기술력과 경제성이 부족해 상용화 이전까지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로써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블루수소다.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블루수소 에너지 시장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수소생산 및 판매 전문 기업인 어프로티움사와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을 통해 수도권에서 탄소 포집 및 활용(CCU) 기반의 블루수소 사업을 공동추진하고 오는 2026년까지 2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천연가스 추출 및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를 건설한 뒤 연간 4만 톤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수소 에너지 산업은 생산된 수소·이산화탄소 기체를 액화해 이송하고 저장하는 플랜트 설비가 필수적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광양, 제주, 삼척 등 국내 뿐만 아니라 태국, 파나마 등 해외에서 다수의 LNG터미널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액화가스 저장 시설에 관한 국내 최고 수준의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갖고 있다.
더불어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전량 회수해 제품화하여 산업용 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3년 말레이시아 에너지기업 페트로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영구 격리하기 위한 이송 설비 등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면서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수전해와 암모니아 수소 추출설비는 자체 기술 개발에 들어간 상태에서 외부 라이센스를 확보하고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또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원자력 산업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지난해 12월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을 수주했다. 총 공사비 2조8천억 원 규모 사업으로 오는 2033년까지 1천400㎿급 원전 2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 이앤씨는 원자력 이용시설인 가속기 연구시설 건설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가속기 연구시설은 전자나 양성자와 같이 전기를 띤 입자를 전기장이나 자기장 속에서 가속시켜 큰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사업에 낙찰자로 선정돼 원자력이용시설 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또한 원자력 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소형 모듈 원자로(SMR)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출력 규모가 300㎿e 이하인 작은 원자로를 지칭하는 SMR은 모듈화 공법으로 설계 및 제작돼 표준화하기 쉽다. 상대적으로 안정성도 뛰어나 방사성 폐기물 생성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부터 정부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SMR 모델인 'i-SMR 개발 과제 및 사업화'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 사업'인 i-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기간이 짧고 건설 비용이 저렴하며 특히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위험 상황 발생시 전기 없이도 안전장치가 작동하도록 하는 '완전피동형안전계통', 복잡한 설비가 필요한 붕산 없이도 원자로의 출력을 제어할 수 있는 '무붕산운전', 원자로 외부에 설치돼있어 냉각수 유출 사고의 주원인이 됐던 제어 장치를 원자로 안으로 집어넣는 '내장형 제어봉구동장치' 등의 기술이 추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전성을 높인 i-SMR 개발 사업 참여를 통해 효율적이면서도 환경적인 미래형 에너지원 개발에 이바지하고 있다.
구 포스코건설은 지난 2023년 3월 20일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이앤씨(POSCO E&C-POSCO Eco&Challenge)'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앤씨(E&C)는 에코 앤 챌린지(Eco&Challenge)의 약자로, 자연처럼 깨끗한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의 의미인 에코(Eco)와 더 높은 곳의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상징하는 챌린지(Challenge)의 뜻을 담고 있다.
이렇듯 포스코이앤씨는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을 위해 업의 한계에 도전하는 혁신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수소·원자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오는 2035년까지 매출 25조 원과 영업이익 2조 원 등 기업가치를 10배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업의 한계를 넘어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