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어 프리즘] 창립 100주년 하이트진로, 이제는 글로벌 강자로 도약
- 베트남에서 성과 도드라져...현지 공장 지어 아시아 확장 요충지로 활용 전망 - 양적 확대 비롯해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환경 등 여러 캠페인 전개
[더페어] 이용훈 기자=1924년 설립 이후 100년 동안 대한민국 주류 산업을 선도해 온 하이트진로가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강자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국 주류 전문 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Drink Internationals)’는 하이트진로의 ‘진로’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로 선정했다. 명실상부 진로가 세계 1위 증류주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 2023년 하이트진로의 소주는 전 세계에서 9천740만 상자(상자당 9리터 기준)가 판매됐는데, 이는 1초당 77병씩 팔린 셈이기도 하다.
하이트진로의 해외 확장 전략의 성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에 소주 공장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였다. 2022년 하이트진로의 베트남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천169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소주는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이 제한됐으나, 최근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동남아, 유럽 등으로 수출 지역이 다변화됐다. 현지 젊은 수요층 중심으로 단맛을 낸 과일 소주 수요가 많아지면서 동남아 지역 중심으로 소주 열풍이 불고 있으며, 수출 물량도 일반 소주보다 '자몽에 이슬' 등 과일 소주가 많아진 상황.
하이트진로는 현재 세계 86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연간 소주 수출량이 5만 병 이상인 ‘전략 수출국’은 2017년 8개국에서 올해 17개국으로 늘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을 내년 1분기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과일 소주 라인에서 연 100만 상자(360mL짜리 3천만병)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소주 해외 판매량 목표의 약 17%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공장이 동남아 시장의 생산·유통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의 성공적인 글로벌 확장 배경에는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이 있다. 유명 모델을 기용한 대규모 광고 캠페인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그 사례다. 진로의 리뉴얼 패키지와 뉴트로 마케팅은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맞춰 온라인 및 가정 채널을 강화해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대응했다. 특히 저도주 트렌드에 맞춘 과일리큐르 제품이 큰 인기를 얻으며 매출 증가에 기여한 바 있다.
양적 성장을 이뤄낸 하이트진로는 사회공헌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지원도 강화하는 중이다.
2022년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에 생수 15만 병과 간식 4만2천개를 긴급 지원했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와 경북 지역에 방역 물품과 성금 등 12억원을 기부했다.
하이트진로는 소방공무원의 복지 개선을 위해 소방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방관 유가족 생계비 및 장학금 지원, 소방서 간식차 운영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소방관들이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변호사 선임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총 22명의 소방관 유가족에게 지원을 확대했다.
2023년 전남지역에서도 산불방지 캠페인을 진행해 977가구에 화재안전시설을 지원했다.
올해 하이트진로는 반려해변 정화활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참이슬 대학생 봉사단, 두꺼비 봉사단, 사랑의 헌혈행사, 연탄 나눔, 한 끼 식사 나눔기부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한편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국내 시장을 넘어서는 전략을 통해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책임에서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