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어 프리즘] 좁지만 확실한 시장... 하림, 어린이식 '집중공략' 通했다
'ㅍㅍㅍ팝업스토어', 주말 2000명 이상 방문 어린이라면 출시 4개월만, 700만개 판매 돌파
[더페어] 홍미경 기자= 식품업계의 세대 마케팅이 키즈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MZ로 일컬어지는 젊은 세대 마케팅, 노년층을 위한 마케킹에 이어 영유아식품 사업으로 진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는 갈수록 출산율이 감소하는데 따른 시장 파이 감소에 따른 기업의 위기감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작년 기준 0.6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5538억원으로, 전년(5509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해당 시장은 연평균 약 1%의 성장세를 기록해 2026년에 6331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식품업계는 '골드키즈'를 둔 부모 세대를 겨냥해 순한 맛과 풍부한 영양성분을 내세운 어린이 전용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하림, 이색 팝업스토어…약 2만명 몰려
하림의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의 첫 단독 팝업스토어 ‘ㅍㅍㅍ팝업스토어’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1일 오픈한 ‘ㅍㅍㅍ팝업스토어’는 ‘엄마아빠, 푸디버디 만들어 올게요!’를 주제로 36개월부터 초등학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기획됐으며, 오는 31일까지 스타필드 하남 사우스 아트리움에서 진행된다.
26일 푸디버디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누적 방문자수는 2주만에 18000명을 빠르게 돌파했다. 주중에는 일평균 약 1000명이 다녀갔고, 주말 4일 동안은 일평균 2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약 2500명이 방문하면서 최고 방문객을 기록했다.
맘카페, 블로그 등 온라인에서도 오픈 초기부터 “아이가 직접 만든 라면과 푸디버디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주말에는 대기가 많으니 평일 오픈런을 노려라”, “푸디버디의 팬더를 좋아하는 아이와 한번 다녀왔는데 또 가자고 해 계획 중”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ㅍㅍㅍ팝업스토어는 ‘푸디버디(foodybuddy)’, ‘팜(farm)’, ‘팩토리(factory)’ 각 글자의 초성을 따 이름을 지었으며 어린이들이 푸디버디에 들어가는 국내산 채소들을 직접 수확하고 라면팩토리에서 나만의 라면을 만들어보는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푸디버디 브랜드와 제품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푸디버디존’, 푸디버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직접 체험하고 수확할 수 있는 ‘팜존’, 원하는 토핑부터 제품 디자인까지 직접 골라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푸디버디 라면을 제조할 수 있는 ‘팩토리존’ 그리고 푸디버디 브랜드의 모든 제품들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페이보릿존’으로 나눠져 있다.
푸디버디 관계자는 “푸디버디에 많은 사랑을 보내준 어린이들에게 보답하고자 마련한 행사에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방학과 휴가 시즌을 맞아 어린이들 사이에서 더욱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진짜 맛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푸디버디', 건·맛 모두 만족... 4개월만 700만개 판매 돌파
푸디버디는 '더미식'으로 프리미엄 즉석식품 업계를 장악한 하림이 지난 해 11월 어린이 식품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했다.
푸디버디의 주요 연령대 타깃은 4~8세지만 영유아식과 유사한 고품질 식재료에 성인식에 뒤지지 않는 맛 퀄리티로 아이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고 하림 측은 설명했다.
나트륨은 성인식 대비 20% 이상 낮췄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 패키지와 동봉된 굿즈 등을 통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푸디버디는 즉석밥, 라면, 튀김요리, 핫도그, 국물요리, 볶음밥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저출산 시대지만 어린이 프리미엄식 시장은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제대로 통했고, 어린이라면은 출시 4개월만에 7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푸디버디는 합성첨가물 없이 가장 신선한 자연 식재료로 맛을 내는 하림의 식품철학을 담은 하림의 어린이식 브랜드로 성인식에 뒤지지 않는 맛 퀄리티를 갖췄다는 평을 받은 바 있으며 현재 즉석밥, 라면, 튀김요리, 핫도그, 국물요리, 볶음밥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출시 4개월만인 올해 3월 700만개 이상이 판매된 푸디버디 라면은 2023년 6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 기준 4~8세 어린이 인구 613만여명이 모두 한번 이상씩 먹은 것으로 집계되며 어린이라면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 골드키즈 겨냥... 아이 맞춤 제품 줄이어
이외에 CJ프레시웨이는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은 아이누리의 지난해 유통 매출은 1300억원을 기록하며 해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전체 유통 매출은 최근 3년간(2021~2023년) 연평균 25%, PB 상품 매출은 동기간 28% 성장했다.
오뚜기는 아이들의 건강과 입맛을 고려한 ‘어린이 카레’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야채를 골고루 먹이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했다.
유크림과 과일, 채소, 치즈 등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순한 맛이 특징이다. 기존 카레 대비 나트륨 함량을 40% 이상 낮췄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하게 함유됐다.
매일유업은 최근 유아식 브랜드 '리케(Lykke)' 상표를 출원했다. 매일유업은 분유 브랜드 '앱솔루트', 유아식 '맘마밀', 아동 간식음료 '키즈부스트' 등을 선보이며 유아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존의 유아식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써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프리미엄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린이 식품은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성인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거나, 저염 및 저칼로리 제품을 찾는 성인들이 어린이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웅진식품의 '유기농 순한 작두콩'은 100% 국산 유기농의 어린 작두콩 꼬투리를 골라내 만든 어린이용 차 음료다. 어린이 입맛에 맞게 작두콩을 연하게 볶았다. 유기농 볶은 현미를 넣어 고소한 맛을 한층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