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 '전통문화 마케팅', 브랜드 정체성 알린다

농심, 케잇데이로 국가무형유산 체험 기회 확대 전통문화 마케팅, 기업 철학·브랜드 정체성 알려

2024-08-16     홍미경 기자
농심은 지난 15일 잠실 국가유산체험센터에서 농심이 후원하고 케이티풀이 주관한 케잇데이 ‘옻칠 식기로 즐기는 라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 농심

[더페어] 홍미경 기자 = 식음료 업계가 전통문화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소통의 폭을 넓히는 한편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나섰다. 점차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 맛뿐만 아니라 브랜드별 고유의 감성과 이미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전통문화 마케팅이 기업 철학과 브랜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전통, 지역을 알리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된 패키지가 잇달아 출시하며 전통문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농심, 옻칠 면기에 담긴 육개장사발면

농심은 지난 15일 잠실 국가유산체험센터에서 농심이 후원하고 케이티풀이 주관한 케잇데이 ‘옻칠 식기로 즐기는 라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케잇데이(K-it day)는 한국(K)의 아름다움을 잇(it)는다는 의미의 체험형 전통문화 팝업행사다. 농심은 지난 2월 국립무형유산원, 와이비에스에듀 사회적협동조합과 체결한 ‘함께하는 K-무형유산’ 프로그램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케잇데이를 후원해오고 있다. 

농심 케잇데이는 올해 4월부터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화혜장, 선자장, 채상장, 매듭장,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주제로 총 6회 진행됐다.

올해 7번째로 진행된 이번 농심 케잇데이는 국가무형유산 칠장 안소라 이수자가 직접 만든 옻칠 면기와 젓가락으로 농심 라면을 시식하고, 나전칠기로 대표되는 한국 칠기 문화의 가치를 참가자들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시식에 사용한 옻칠 식기세트는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 일상에서도 무형유산 작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케잇데이를 체험한 한 참가자는 “전통 그릇에 담아 먹는 라면이 훨씬 멋있고 맛있다”며, “우리나라 칠기 그릇의 기능과 문화유산을 지켜나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육개장사발면이 한국의 전통사발 모양을 적용한 만큼, 라면과 같은 간편식과 국가유산은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며 “앞으로 진행될 케잇데이도 참가자들이 다양한 무형유산 전통문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가 국가보훈부와 함께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입는 광복’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 빙그레

◇ 빙그레,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 화제

빙그레는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입는 광복’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처음 입는 광복’은 옥중에서 순국해 빛바랜 죄수복으로 남은 독립운동가 87명의 마지막 사진을 AI 기술로 활용, 독립운동의 정신을 담은 빛나는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바꿔 새로운 영웅의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캠페인이다. 

캠페인 영상은 공개 이후 1주일만에 도합 4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 빙그레는 지난 13일 독립유공자 김영관 애국지사를 찾아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 일환으로 제작된 한복을 전달했다. 김영관 지사는 1944년 일본군을 탈출한 후 한국광복군에 입대해 중국군과 합동으로 유격전을 전개하는 항일운동에 매진했으며 이후 6.25 전쟁에도 참전했다.

지난 10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이하전 지사를 찾아 한복 세트를 포함해 감사패 등을 전달했다. 이번 방문은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입는 광복’ 일환으로 생존 애국지사 6명에게 독립운동 정신을 담은 한복을 전달하며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 CJ제일제당 비비고, 해외 패키지 한글 표시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새로운 Brand Identity(BI)를 공개와 함께 제품 패키지도 함께 바꿨다. 지난달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영문만 표기됐던 것과 달리 한글을 함께 넣어 한국의 브랜드라는 점이 각인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한식으로 더 맛있는 일상’을 뜻하는 브랜드 슬로건인 ‘리브 딜리셔스(Live Delicious)’를 내세운 다양한 캠페인으로 글로벌 Z세대 소비자와 소통할 계획이다.

◇ '하늘보리X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컬래버 에디션 선봬

하늘보리는 지난 2022년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과 손잡고 '하늘보리X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컬래버 에디션을 선보였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보존, 전승하고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이번 하늘보리 컬래버 에디션에서는 안동 도산서원, 경복궁, 경주 석굴암 등 전국 문화유산을 각 테마별로 묶은 10개의 방문코스 별 대표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패키지에는 아티스트 홍원표 작가의 캐릭터 '바라바빠'를 활용해 문화유산을 친근하게 표현해냈다.

하늘보리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들을 패키지에 담아 K-컬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