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날개달고 위스키 판매 훨훨... 편의점 효자상품 등극
CU, '길리듀 위스키' 누적 판매량 5만개 돌파 합리적인 가격과 풍성한 할인 혜택이 인기의 요인
[더페어] 홍미경 기자 = 2030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위스키 열풍’이 더욱 거세지면서 편의점 주류 판매율을 바꿔놓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혼술, 홈술 문화가 자리잡은 가운데 위스키와 리큐르(과일주)·탄산수 등을 섞은 ‘하이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위스키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
2023년 1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13.1%(3548톤) 증가한 수치로, 2000년 이후 최대 수입량이다. 코로나19 이후 생긴 혼술문화와 하이볼 열풍 등으로 위스키를 찾는 젊은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통계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고 반입량이며, 전체 분기 기준으로도 직전인 지난해 4분기(8625톤)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편의점업계도 뛰어난 접근성을 기반으로 2030세대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할인행사에 이어 차별화된 위스키 제품들을 선보이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는 현상이다.
특히 CU가 지난달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 스카치 위스키 길리듀가 출시 19일 만에 누적 5만 개 이상 판매되며 역대 최단 기간, 최다 판매량을 달성한 위스키로 등극했다.
CU가 선보인 길리듀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적절한 배율로 블렌딩한 후, 엑스 쉐리와 버번 오크통에 숙성해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가 특징이다.
CU는 국내 위스키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김창수 대표와 원액 선정과 주입, 위스키 라벨 등의 브랜드 과정을 협업해 길리듀 위스키를 완성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11/20) 7일 만에 7천여 개가 팔려나가며 위스키 업계 슈퍼 루키의 등장을 알렸다. 이어 둘째 주 1만 4천여 개, 셋째 주(12/4~8)는 5일 만에 2만 9천 여 개나 판매되며 최단 기간(19일), 최다 판매(5만 개)된 위스키에 그 이름을 올렸다. 단순 계산하면 매주 전주 대비 두배 가량 판매된 셈이다.
이렇게 길리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정통 스카치 위스키를 12,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에 700ml 대용량 위스키를 맛볼 수 있어 SNS 등을 통해 각종 후기가 공유되기 때문이다. 또 이달 말까지 3천원 할인된 9,900원에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할인 행사도 한몫했다.
올해 CU는 인도,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위스키를 차례로 선보이며 편의점 위스키 시장 확장을 위해 힘써왔다. 지난 3월 CU는 호주 현지에서 판매되는 시중가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가격에 ‘NED 위스키’를 선보인데 이어 업계 최초로 자체 차별화 양주 브랜드 ‘FRAME(프레임)’을 론칭하기도 했다.
특히 CU는 대용량, 가성비 높은 위스키 상품을 주로 선보이며 주류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지 않은 위스키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여 고객의 선택지를 대폭 넓히기 위함이다. 이로 인해 올해(1~11월) CU의 5만원 이하 저가 위스키 매출 비중은 77.8%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CU의 연도별 위스키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48.5%, 2023년 46.0%, 올해(1~11월) 29.8%로 매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BGF리테일 주류팀 조희태 MD는 “고물가로 인해 위스키 시장이 침체를 겪는 와중에도 가성비와 품질까지 갖춘 CU의 길리듀 위스키가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편의점 주류 시장의 확대와 고객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다양하고 맛있는 주류를 끊임 없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매년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최고급 위스키부터 유명 가성비 위스키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위스키 저변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주류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매달 10일 희귀 위스키를 한정 판매하는 ‘위런’(위스키오픈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가성비 위스키 커티삭 2종을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를 통해 판매했다. 특히 커티삭프로히비션은 삽시간에 완판되며 애호가들 사이에서 ‘보이면 무조건 사야하는 아이템’으로 불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