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터미널 부지, 복합 개발로 신흥 부촌 변신
‘교통 중심지’에서 ‘신흥 주거지’로의 변모 서울, 광주, 대구 등 대도시 개발 활발 복합시설 개발로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더페어] 박소은 기자 = 대도시 터미널 부지가 아파트와 쇼핑몰 등 복합 개발로 활기를 띠고 있다.
기존의 교통 및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주거와 상업 공간으로 재편되는 모습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 지역들이 ‘신흥 부촌’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통 편리성과 생활 편의성이 결합된 ‘복합 시너지’가 분양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 광주,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터미널 부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터미널 부지는 교통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이미 입증한 곳으로, 대규모 부지 확보가 용이해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또한, 주변 상권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며, 기존의 노후 시설 정비와 도시 미관 개선 등의 공익적 효과도 수반된다.
특히 서울에서는 터미널 부지 개발이 두드러진다. 중랑구 상봉터미널 부지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이 들어서며, 작년 말에는 평균 9.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망우역과 상봉역이 도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교통 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역시 유통과 상업, 주거시설로 개발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서울터미널은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으로, 이마트 본사와 스타필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강남권에서도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강남구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 부지에 프라임 오피스를 도입하여 국제업무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며,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은 지하화 및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의 개발을 위해 사전협상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서울 외에도 지방 대도시에서 터미널 부지를 활용한 복합시설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 동구 신천동의 옛 동대구 고속터미널 부지는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로 변모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신세계백화점과 가까워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며, 저층부에는 대규모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광주에서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복합화 사업이 진행 중이며, 기존의 신세계백화점을 문화관으로 확장하고, 종합버스터미널은 문화, 상업, 업무시설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처럼 터미널 부지 개발은 단순한 노후 시설 현대화를 넘어,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활권을 창출하고 도시 구조를 재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상업, 문화, 업무시설의 결합을 통해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지자체와 민간 개발자 간의 협력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사업 규모와 입지가 뛰어난 곳은 빠르게 ‘신흥 부촌’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인포의 권일 리서치 팀장은 “터미널 부지 개발은 기존의 교통 및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복합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과 도시 계획 모두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옛 도시 공간을 재탄생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주거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