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 지원…안세영과 사제 인연 가능성

박 감독 일본 배드민턴의 부흥 이끌어

2025-04-01     임세희 기자
제38회 한·일국가대항배드민턴경기대회에 일본 선수단을 이끌고 참석한 박주봉 감독(왼쪽)과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더페어DB

[더페어] 임세희 기자 =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박주봉(61)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이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직 공모에 지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일 박 전 감독을 포함한 후보자 2명이 감독 공모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면접을 거쳐 이번 주 안으로 적임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박주봉 감독은 1964년생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그는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배드민턴의 첫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 박 전 감독은 영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을 맡아 일본 배드민턴의 큰 변화를 이끌었다. 

그의 지도 아래 일본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최초의 올림픽 메달(여자복식 은메달)을 획득하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첫 금메달(여자복식)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한국 대표팀 감독 공모에 지원한 박 전 감독은 한국 배드민턴의 대부로 불리지만, 그동안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맡지 않았던 만큼 이번 지원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만약 그가 최종 낙점된다면 2026년 12월 31일까지 임기를 수행하며, 이 사이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같은 중요한 대회가 예정돼 있다.

특히 박 감독과 함께 사제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있는 안세영(23)은 현재 여자 단식 세계 1위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는 스타 선수이다.

그동안 박 감독은 안세영을 적장으로 코트에서 만났던 만큼, 이번에 사제지간의 연을 맺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박 전 감독이 일본 배드민턴협회와의 계약이 지난달에 종료됐으며, 한국 선수들과 함께 지도자의 경력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감독이 누구일지, 그리고 박주봉 감독이 그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