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취임 "구시대의 틀을 깨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더페어] 임세희 기자 = 김동문이 대한배드민턴협회장으로 취임하며 "구시대의 틀을 깨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하형주 국민체육공단 이사장, 문원재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 등 체육계와 정치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선거에서 김택규 전 회장을 제치고 제3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과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전설적인 배드민턴 선수로, 1997년부터 나경민 한국체대 교수와 함께 국제대회에서 70연승과 1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04년 은퇴 후에는 캐나다에서 유학하며 학문에 전념해왔다.

취임사에서 김 회장은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배드민턴이 다시 비상할 것"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오래된 관습을 과감히 깨고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으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것은 저의 다짐이자, 국민과 배드민턴 가족 모두에게 드리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배드민턴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현역 세계 최강 선수 안세영의 지지를 받아 출마했으며, 협회와 선수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개혁을 약속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구를 반영해 개인 후원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협회 운영과 시스템이 사회적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선수들이 경기 외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실망감을 드린 점을 깊이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 수장으로서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협회는 더 이상 일방적인 지시를 하는 조직이 아니라, 함께 뛰는 팀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체육회장도 "김 회장님은 저와 많은 점이 닮아 있다. 같은 금메달리스트로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며 "파리 올림픽 이후 체육계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체육회와 협회가 신뢰를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문 회장은 선수 출신으로서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회의 운영 투명성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및 아시아배드민턴연맹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배드민턴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협회는 앞으로 스포츠 정신에 기반한 건강한 문화 조성을 목표로 하며, 한국 배드민턴이 국민 생활 속에 더욱 깊숙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