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작은학교 영화 제작 강화…학생 삶 담은 콘텐츠로 교육 생태계 확장
작은학교 참여 26교, 전 과정 학생 주도형 프로젝트 운영 영화제작 기반 확대 위한 워크숍 열고 학교별 우수사례 공유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전라남도교육청은 작은학교 영화 제작의 질적 성장을 위해 현장 기반 내실화에 나섰다.
전남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은 18일 도교육청 정보마루실에서 ‘2025. 영상으로 담아내는 작은학교 워크숍’을 열고, 영화 제작 기반을 다지고 제2회 ‘작은학교 영화‧영상제’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영상으로 담아내는 작은학교’는 수업과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교공동체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내는 전남만의 특색사업으로, 올해는 26개 초‧중‧고 작은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교육청은 시나리오 구상부터 촬영, 편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프로젝트형 수업을 통해 학생들 창의성과 감수성을 길러주고, 작품을 통해 작은학교의 교육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2023년부터 ‘작은학교 영화‧영상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는 학교폭력예방영화 ‘비밀전학’을 연출한 김민수 목포서해초 교감이 강연자로 나서, 학생들과 함께 제작한 영화 ‘작아도 괜찮아’ 사례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제작 과정을 공유했다.
그는 “영화는 단순한 영상물이 아니라, 학교와 지역, 아이들 삶이 담긴 교육과정 그 자체”라며 “영화 제작을 위해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자치 활동, 공간 확보, 전문기관 협업 등 학교 안팎의 유기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 속에서 아이들이 주연이 돼 자신 삶을 주도적으로 연기할 때, 교실 밖 세상을 만나는 진짜 배움이 일어난다”고 말해 현장 교사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사례 발표 시간에는 전남형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 중 영화 제작을 통해 교육과정 혁신을 이끌고 있는 세 학교가 참여했다.
청풍초등학교는 독서와 인문학 활동을 토대로 학생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지역 영화감독 및 예술강사들과 협업해 영화를 완성하는 ‘학생주도 영화학교’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중동초등학교는 연극 수업을 통해 표현력을 기른 학생들 몰입도 높은 연기를 바탕으로 수업과 영상제작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사례를 소개했고, 삼기초등학교는 전남 생태환경을 배경으로 지역 마을과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마을 연계 생태 영화학교’ 모델을 선보였다.
워크숍에 참여한 한 교사는 “영화 제작 수업을 처음 시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오늘 강연과 사례를 통해 실질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며 “우리 학교 아이들과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올해 참여학교들의 결과물과 공모작을 모아 오는 11월 ‘제2회 전라남도교육청 작은학교 영화‧영상제’를 열 계획이다.
심치숙 교육자치과장은 “이 사업은 작은학교가 가진 이야기를 교육콘텐츠로 확장하고, 학교와 지역, 학생이 함께 만드는 전남형 문화교육 플랫폼”이라며 “글로컬 작은학교 가능성을 넓혀가며 지속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