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전국 첫 ‘교통재단’ 공식 출범…공영 여객선 시대 개막

전문적이고 책임 있는 해상교통서비스 본격화 ‘천사호’ 시리즈 여객선도 새 항로로 운항 시작

2025-05-02     오주진 기자
‘재단법인 신안교통재단’ 설립 / 사진=신안군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신안군이 해상 교통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재단법인 신안교통재단’을 설립하고, 2일 신의면 동리선착장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교통 복지의 새로운 전환점을 함께 기념했다.

신안군은 출범식과 함께 남부권역 공영 여객선의 취항식을 병행했다. 이는 하의, 신의, 장산 등을 연결하는 항로가 공영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교통 개선 효과를 선보이기 위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신안교통재단은 신안군이 전액 출연한 공공기관으로, 기존 민간 선사의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인해 발생해 온 운항 지연, 잦은 결항, 시설 불편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동안 군 소유 선박은 ‘신안군도선운영협의회’에 위탁돼 왔지만, 운영의 전문성과 안전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군은 직접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

재단은 2022년부터 설립 준비를 시작해 올해 3월 21일 법인 등기를 완료했으며, 이날 공식 출범함으로써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신안군은 남신안농협이 운영하던 남부권역 여객선 3척을 인수해 공영화하고, ‘천사1호’(364톤), ‘천사2호’(486톤), ‘천사3호’(720톤)로 선명을 바꾸고 새롭게 취항했다.

세 선박은 총 1,027명의 여객과 차량 119대를 수송할 수 있으며, 천사1·3호는 하의-신의-장산-목포 노선을, 천사2호는 안좌-장산-신의-하의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장산면 주민 김 모 씨는 “그동안 장산은 중간 기착지여서 차량 적재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안좌를 연결하는 노선이 생겨 교통 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안교통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박종원 씨는 “섬의 교통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주민의 권리이자 복지”라며 “이번 공영제 전환을 통해 섬 주민들의 생활 여건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