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외국인 학대피해아동 의료비 지원…민관 협력 모금 전개

지난해 발생한 신생아 유기 사건 계기로 모금 활동 시작 공적 제도 밖에 놓인 외국인 아동 위한 민간 차원의 지원 모금 기금, 의료비 우선 사용 후 위기가정 지원에 확대

2025-05-08     오주진 기자
의정부시, 민관협력으로 외국인 학대피해아동 의료비 지원 / 사진=의정부시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의정부시(시장 김동근)가 외국인 아동의 학대 피해와 관련한 의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단체들과 손잡고 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는 의정부시아동보호전문기관(관장 박진석),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대표 정유진)과 협력해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이번 모금은 2023년 11월 의정부 지하상가에서 발생한 신생아 유기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발견된 아기는 탯줄이 달린 채 방치돼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외국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의료비 공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약 1,400만 원이 미납된 상황이다.

현재 국내 의료지원 제도는 외국 국적 또는 무국적 아동에게 긴급 치료비를 보장하지 않아, 법적 보호자가 없는 학대 피해 아동의 경우 치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의정부시는 민간 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으며, 의정부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모금의 타당성과 필요성에 대한 자료를 마련해 뒷받침하고 있다.

모금 활동의 중심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은 지난 4월 28일부터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모금된 기금은 우선 해당 신생아의 의료비로 사용되며, 이후에는 유사 위기 상황에 놓인 가정을 위한 지원사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의정부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복지법’ 제45조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지역 내 아동학대 사례에 대한 개입과 보호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다양한 취약계층 복지사업을 추진해온 민간단체로서, 이번 협력을 통해 제도적 공백을 메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행정과 민간이 협력해 위기 아동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 아동 보호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