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금호타이어 화재 대응 총력…의료상담 창구 운영·마스크 추가 지원
3곳에 의료상담 창구 설치…심리 상담 및 병원 연계 제공 광주여대 체육관에 임시거주시설 운영…203명 대피 화재로 인한 신체‧정신 피해자 다수 발생…의료·심리 지원 강화 주민 요구에 따라 마스크 1만 개 추가 배포…분진 억제 살수차 운행도
[더페어] 오주진 기자 = 광주 광산구(구청장 박병규)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주민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5월 18일부터 의료상담 창구를 본격 가동했다.
광산구는 이날부터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 광산구청 1층 송정보건지소 교육장, 하남3지구 광산구 보건소 등 3개소에 ‘금호타이어 화재 의료상담 창구’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 창구는 화재로 인해 신체 증상이나 심리적 불안을 겪는 주민들에게 병원 연계, 심리 안정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광산구는 박병규 구청장의 지시에 따라 전날 오후 6시부터 광주여대 체육관에 임시 거주시설을 설치하고, 대피를 희망하는 주민들을 수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08세대, 203명이 해당 시설로 대피했다.
광산구청 공직자들은 인근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대피 수요를 파악하고 안내하며, 주민자치 기구들과 협력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대피를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임시거주시설에는 의료지원반이 상시 운영 중이며, 정기적인 방역 소독도 병행하고 있다.
두통, 호흡 곤란 등 신체 이상을 호소한 대피 주민은 총 53명이며, 이 중 37명은 심리 치료와 스트레스 완화 상담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 진압이 진행됨에 따라 광산구는 연기와 분진, 악취로 인한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화재 직후인 17일에는 광주송정역과 주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방진마스크 약 2만 3,000개를 배부했으며, 주민 요청에 따라 18일 오전에는 10개 아파트 단지와 상가 밀집 지역에 마스크 1만 개를 추가로 지원했다.
또한 도로 및 보도의 분진 확산을 막기 위해 살수차도 동원하고 있다.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는 금호타이어 측과 보상 절차와 방식에 대해 협의 중이며,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확정되는 대로 주민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화재 완전 진압까지 비상대응에 전력을 다할 것이며, 주민 건강과 재산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민의 일상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산구는 화재 발생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했으며, 지금까지 약 1,500명의 공직자가 현장 대응 및 주민 지원을 위해 비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