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1:1 맞춤형 AI 업무 멘토 도입…직원 역량 강화 ‘AI 전환’ 가속화

신입·저연차 직원 대상 실전 업무 노하우 AI로 전수 139명 사내 전문가 인터뷰 기반, 3,300시간 데이터 학습 사내 메신저 통해 언제든지 1대1 업무 상담 가능 마케팅·고객응대 AI 적용 경험 바탕, 업무 혁신 본격화

2025-05-22     임세희 기자
현대백화점 AI 멘토 시스템 /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더페어] 임세희 기자 = “글로벌 브랜드 직매입 과정에서 바잉과 소싱 단계의 리스크 관리가 어렵지 않으신가요? 바잉에서는 주문 예측을 통한 적정 구매 규모 산출, 소싱 단계에선 차별화된 상품 확보를 위해 어떤 팀과 협업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상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현대백화점이 1대 1 대화형 AI 멘토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업무 전문성 향상에 나선다. 이 AI는 사내 우수 직원들의 노하우와 직무별 전문 지식을 학습해, 실무에 필요한 매뉴얼과 팁을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신입사원과 저연차, 그리고 직무 전환자들의 업무 적응과 전문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AI 멘토 시스템을 사내 메신저에 탑재해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시스템 개발은 인재개발원, 조직문화 담당 컬처랩, ICT 전문 기업 현대퓨처넷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기존의 단순 Q&A 챗봇과 달리, 이번 AI 멘토는 139명의 사내 전문가가 제공한 심층 인터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개발됐다. MD, 공간기획, 트렌드, 글로벌 바잉, 회계, ESG 등 13개 직무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직원들의 실무 경험과 지식을 3,300시간 분량의 인터뷰를 통해 체계적으로 학습시켰다.

이 AI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사내 메신저를 통해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어, 직원 개개인에게 맞춤형 업무 과외를 제공하는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AI 멘토 도입을 통해 ‘AI 트랜스포메이션(AX)’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AX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직원들이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현대백화점은 마케팅 문구 작성, 고객 불만 분석 및 응대, 실시간 고객 행동 분석 등 여러 업무 영역에 AI를 적용해 업무 효율을 높여왔다. 2023년에는 생성형 AI ‘루이스’를 도입해 광고 및 판촉 문구 제작에 활용 중이며, 고객 상담 업무에도 AI 기반 ‘인사이트 랩스’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책임 승진자 선물로 기존 만년필 대신 태블릿PC를 지급하며 디지털 업무 환경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왕일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은 “이번 AI 멘토 도입으로 인재 육성과 조직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을 통해 AI가 업무 혁신의 인사이트를 직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