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네덜란드식 혁신으로 글로벌 농생명 허브 도약 모색

전북연구원, 네덜란드 농업혁신 모델 분석 정책브리프 발표 스마트농업·로봇기술·통합교육·특화금융·물산업 등 5대 전략 제시 “기술만이 아닌 사람·제도·교육이 함께 가야 생명경제도시 실현”

2025-05-22     오주진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네덜란드 농생명산업의 혁신 DNA를 배우자 / 사진=전북특별자치도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가 농생명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첨단 농업기술과 통합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네덜란드식 모델’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북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제66호 정책브리프를 통해, 네덜란드의 농생명산업 혁신사례를 심층 분석하고 이를 전북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방안을 정리했다.

보고서는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사람·제도·금융·교육을 아우르는 종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골든트라이앵글(정부-기업-연구기관 협력체계)’과 디지털 정밀농업, 특화된 교육 및 금융 시스템, 물산업과의 융합 등으로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전북연구원이 제안한 전북형 발전전략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첫째, 스마트 농업을 중심으로 한 농식품 산업 고도화가 시급하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창업과 교육, 체험이 융합된 복합 거점으로 육성하고, 새만금 지역은 청년농 중심의 스마트농업 단지로 개발해야 한다.

둘째, 로봇기술을 접목한 농업 자동화 생태계 조성이다. 정밀수확 및 자율 운반 등 작업자동화를 구현하고, 이를 위한 실증센터 구축, AI 기반 가상 실험환경 조성, 국제공동연구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셋째, 농업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연구 통합 시스템 구축이다. 농업계 고등학교부터 대학, 연구기관을 하나로 연계한 전북형 통합기관(JAC)을 설립해, 실무형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넷째, 농업·물류 인프라 기반의 특화 금융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농지, 스마트팜, 저온창고 등에 특화된 리츠(REITs)를 구성해 민관협력 기반의 안정적 투자환경과 ESG 기반 자본조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는 스마트 물관리 및 물산업 육성이다. 위성 기반 수질 모니터링과 함께 새만금에 워터캠퍼스형 거점을 조성해, 농업과 물산업이 연계된 순환형 물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김보국 미래전략연구센터장은 “전북은 다양한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네덜란드처럼 기술혁신과 시스템 개편을 통해 생명경제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호 전북연구원 원장 역시 “성공적인 변화는 기술만이 아닌 제도, 사람, 교육, 금융의 통합적 접근이 필수”라며 “이번 정책브리프는 전북이 글로벌 농생명 중심지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첫걸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