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트레이 삽목묘 기계정식 시연…고구마 노동력 부담↓

시연회 현경면서 개최, 반자동·자동 정식기 비교 실증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 위해 관행 재배 대비 경제성 분석 예정

2025-05-22     오주진 기자
고구마 농가에서 기계정식 시연회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무안군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전남 무안군(군수 김산)이 지난 20일 고구마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 부족과 노동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고구마 트레이 삽목묘 기계정식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연회는 무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 중인 고구마 기계정식 체계 구축을 위한 실증시험의 일환으로, 현경면 동산리에서 농가와 관계 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현재 고구마는 711마디(약 2530cm) 종순을 손으로 일일이 심는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어, 단기간에 많은 노동력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대표적인 악성 노동 작목이다.

기존에 개발된 고구마 정식기는 구조가 복잡하거나 사용이 불편해 현장 농가에서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무안군 농업기술센터는 2023년부터 128공 트레이에 고구마 순 1~2마디를 삽목해 육묘한 후, 채소정식기를 활용한 기계정식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증시험을 꾸준히 실시해왔다.

지난 2년간에는 마디 수와 육묘 기간을 달리하며 관행적 인력 정식과 기계정식 간 생육 및 수확량 차이를 비교해왔으며, 이번 시연에서는 채소정식기를 활용한 기계정식 시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무안군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관행 재배와 수확량, 노동시간, 비용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도출해 기계정식 체계 구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번 시연에 사용된 정식기는 반자동(얀마 PH1AR)과 자동(얀마 PW10SA) 두 종류로, 트레이 삽목묘를 손으로 넣어주는 반자동과 자동으로 삽목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비가 내린 직후 토양이 고르지 못한 상황에서도 반자동식은 95.6%, 자동식은 88.2% 양호한 정식률을 기록했다.

반자동식은 묘 조건에 비교적 덜 민감하며 결주율이 낮은 반면, 자동식은 고도의 육묘 기술이 요구되며 상대적으로 결주율이 높고 기계 가격 또한 더 높은 편이다.

시험 현장을 제공한 한 고구마 농가는 “기계정식 필요성을 체감해 여러 기술 도입에 참여해봤지만 만족스럽지 못했었다”며 “이번 시연처럼 정식이 잘 된다면 충분히 실용화 가능한 방식이라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