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10년 만에 복원 완료된 진남관 개방...대표 역사공간 조성

건물 전체 해체해 전통방식 원형 복원 동헌 역사문화공원 등 연계사업 추진

2025-05-26     오주진 기자
진남관의 야경 / 사진 = 여수시

[더페어] 오주진 기자 = 호국 역사 성지 진남관이 약 10년에 걸친 해체 보수공사를 마치고 오는 30일부터 시민과 관광객에게 공식 개방된다.

26일 여수시에 따르면 진남관은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본영으로 사용한 유서 깊은 건물로, 지난 2015년 12월 구조적 안전성 문제로 인해 전면 해체 보수에 들어갔다.

그동안 일제 훼손과 바닷가 습기, 흰개미 피해 등으로 여러 차례 보수가 있었지만, 건물 전체를 해체해 원형 복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해체 과정에서 나온 기둥 68개 중 손상된 10개는 교체하고, 일제 훼손 전 원래 수량인 70개로 복원했으며, 초석 70개와 6,000여 점 목자재도 최대한 재활용했다.

대들보 역할을 하는 대량 16개 가운데 1개만 새로 교체했고, 지붕은 전통 방식으로 구운 기와 5만 4,000장을 사용해 기울어진 기둥과 처마를 바로잡았다.

진남관 상징인 편액은 훼손 정도가 심해 복원이 어렵다는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 판단에 따라 복각본을 걸고, 기존 편액은 보존 처리 후 올해 준공 예정인 여수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시는 진남관 재개관을 계기로 전라좌수영 동헌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과 삼도수군통제영 옛 성터 거리 조성사업 등 연계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여수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진남관은 정면 15칸, 측면 5칸, 단층 팔작지붕 구조로 건평 780㎡ 규모이며, 현존하는 지방 관아 중 가장 크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됐고, 2001년 국보로 승격돼 여수의 유일한 국보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진남관은 원래 임진왜란 직전인 1591년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절도사로 부임해 머물던 진해루였으며, 정유재란 때 소실됐다가 1599년 삼도수군통제사 이시언이 현재 위치에 진남관으로 재건했다.

1716년 화재로 소실된 뒤 2년 후 전라좌수사 이제면이 다시 중건하며 지금 모습이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