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 국제백화점협회, ‘더현대 서울’서 미래 유통 혁신 논의

IADS 창립 후 첫 한국 방문… 9개국 백화점 CEO 비공개 콘퍼런스 개최 현대백화점 리테일 혁신 사례 집중 조명, ‘더현대 2.0’ 확장 전략 공유 AI 기반 혁신 시스템과 K브랜드 글로벌 진출 플랫폼도 주요 의제로 다뤄져

2025-06-09     임세희 기자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외부 전경 /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더페어] 임세희 기자 =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백화점 협회가 유통 산업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다. 

주요 국가 백화점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현대백화점의 혁신적인 리테일 모델을 살펴보고, 미래형 유통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10일 국제백화점협회(IADS)와 함께 ‘더현대 서울’에서 정기 CEO 콘퍼런스를 공동 주최한다고 9일 밝혔다. IADS가 한국에서 행사를 여는 것은 1928년 협회 설립 이래 최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블루밍데일즈,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독일 브로이닝어, 스위스 마노르, 덴마크 마가신 뒤 노르, 태국 더 몰, 홍콩 소고, 우크라이나 츠움 키이우, 중국 SKP 등 9개국 백화점 CEO와 임원들이 참석한다.

IADS는 세계 주요 백화점 리더들이 유통 산업 동향과 백화점 운영 방식에 대해 연구하는 협회로, 현재 16개국 16개 백화점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회원사는 각국을 대표하는 단 한 곳으로 제한되며, 신규 가입은 기존 회원사 전원의 동의가 필요할 만큼 신뢰와 권위를 중시한다. CEO 회의는 회원사 간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원국에서만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러한 IADS가 비회원국인 한국에서 행사를 여는 것은 K리테일이 글로벌 백화점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실제로 여러 회원사들이 현대백화점의 차별화된 전략에 깊은 관심을 갖고 교류를 요청해 이번 방한이 성사됐다.

캄심 라우 IADS 회장은 “현대백화점은 유통 미래를 새롭게 개척하는 선도자”라며 이번 방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번 CEO 콘퍼런스 공동 개최는 업계 혁신과 국제적 소통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하며, “현대백화점의 리더십과 아시아 시장 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이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회원국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과 미래형 백화점 모델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더현대 서울’의 성공 사례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콘퍼런스에 앞서 ‘더현대 서울’의 핵심 콘텐츠를 직접 둘러본다. 12m 높이 인공폭포 ‘워터폴가든’, 3,300㎡ 규모 초대형 녹지 ‘사운즈포레스트’, MZ세대 맞춤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 등 혁신적 공간 기획과 콘텐츠를 체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과 캄심 라우 IADS 회장이 공동 의장을 맡아 ‘더현대 서울’의 성공 전략과 더현대 부산‧광주 등 확장 계획인 ‘더현대 2.0’ 방향을 공유한다. 

또한 K브랜드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과 백화점·아울렛·미술관을 결합한 ‘커넥트현대’ 등 다각화 전략도 소개된다. AI 카피라이터 ‘루이스’와 직원 대상 AI 멘토 시스템 등 현대백화점의 인공지능(AI) 기반 혁신 사례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정지영 사장은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이 제시하는 공간, 기술, 콘텐츠 중심의 혁신이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