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폭염 취약계층 보호 총력…맞춤형 지원으로 안전 사수
고광완 부시장, 쪽방촌 현장 점검하며 폭염 대응 강화 지시 무더위쉼터·응급쉼터 운영 확대,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 시행 ICT·편의점 쿠폰·건강키트 등 생활밀착형 대책으로 시민 안전 확보 배달노동자·대리운전기사 대상 ‘안전쉼터 쿠폰’ 첫 도입 눈길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장마 없이 무더위가 13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쪽방촌 주민, 배달노동자, 건설노동자, 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의 안전과 건강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11일 동구 계림동 쪽방촌을 방문해 폭염 대응 실태를 직접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노숙인 폭염 종합보호대책’과 ‘쪽방 거주민 등 민감대상자 보호대책’의 현장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자리였다.
고 부시장은 쪽방촌 내 응급쉼터와 냉방용품 비치 상태를 점검하며 “폭염 경보 발령 시 어르신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인력 운영을 탄력적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광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 노숙인, 쪽방 주민 등 경제적 취약계층의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문 건강관리, 냉방물품 지원, 응급쉼터 운영 등을 적극 실시 중이다. 쪽빛상담소,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 노숙인일시보호소 등에서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며 긴급 거처와 냉방용품을 제공하고, 노숙인 보호 인력을 투입해 주·야간 순찰도 강화했다.
지난 6월에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후원으로 쪽방 주민 40명에게 폭염 대응 키트를 전달했으며, 5개 자치구 내 소규모 시설 거주민에게는 재난구호기금 6600만원을 투입해 냉방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폭염대책 기간은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이며, 특히 7~8월을 중점 추진기간으로 정해 폭염 민감대상자 15개 유형을 신체·사회·직업·경제 네 분야로 구분해 맞춤형 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약 1만 5천 명을 대상으로 1000여 명의 생활지원사가 매일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독거 어르신 8천여 가구에는 ICT 기반 응급안전서비스를 제공한다. 방문 진료와 함께 부채, 쿨마스크 등 건강용품도 지원된다.
농업인, 건설근로자, 이동노동자 등 직업적으로 폭염에 노출된 이들에 대해서도 예방활동이 병행된다. 건설현장에는 ‘2시간 작업 후 20분 휴식’을 권장하고, 냉방시설과 냉수, 쿨링용품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안전쉼터 쿠폰 지급사업’을 통해 배달노동자와 대리운전기사 등 야외 활동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쉼터 이용 기회를 마련했다. 광주경제진흥일자리재단과 광주노동권익센터가 협력해 진행하는 이 사업은 대상 노동자 650명에게 1인당 2만 5천 원 상당 편의점 쿠폰을 지급하며, 안전교육과 노동환경 설문 완료 후 쿠폰이 제공된다.
또한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위해 8월 한 달간 실내 또는 그늘에서 재활용품 분류 작업을 하는 ‘자원재생활동단’을 운영, 폭염 기간 저강도 일자리를 제공해 건강과 안전을 동시에 챙기고 있다.
이 밖에도 광주시는 681개 그늘막, 24개 쿨링포그, 2개 클린로드를 상시 가동하며, 1500여 무더위쉼터에 냉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살수차 운행, 생수 나눔 캠페인 등 폭염 대응 조치도 강화했으며,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긴급 편성해 각 자치구에 신속히 배분했다.
또한 자치구, 노숙인 시설, 소방·경찰·의료기관과 협력해 주간 순찰을 강화하고, 긴급 의료 및 식량 지원, 화재 예방 교육, 위생 점검 등 실질적 보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