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역대 최대 순익…총주주환원율 53% 달성 전망
자사주 8,500억 매입 및 소각 계획…연간 주주환원 3.01조원 규모 수수료이익·유가증권익 호조로 비이자이익 급증…경상 순익도 1.7조원 상회
[더페어] 정도영 기자 = KB금융이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적 호조와 더불어 자사주 대규모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 및 밸류에이션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애널리스트와 하나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각각 KB금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47,000원을 유지하며, "실적과 주주환원 모두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 2분기 경상 순익 1.7조원 돌파…비이자이익 +17% 증가
KB금융의 2025년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74조원으로 전년 대비 0.4%,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그룹 NIM(순이자마진)이 1.96%로 전 분기 대비 5bp 하락해 이자이익은 정체됐지만, 증권·투자금융·신탁·IB 수수료 등 비이자부문에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이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수수료이익만 1조원을 넘어섰으며,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와 더불어 일회성 이익으로 KDB생명빌딩 매각익 1,100억원도 반영됐다. 반면, 부동산 관련 보수적 충당금 약 1,000억원을 추가 적립하는 등 건전성 관리도 병행했다.
◇ CET1 비율 13.74%…자사주 8,500억원 매입 계획
6월 말 기준 KB금융의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3.74%로 전 분기 대비 4bp 상승했다. 다만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대형 IB딜(RWA 증가)에 따른 자산위험가중치 상승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회사는 하반기에 약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공시된 금액은 6,600억원이며, 이는 배당가능이익 한도에 따른 제한 때문이다. 잔여 1,900억원은 2026년 초 이사회 결의를 통해 매입 예정이며, 이는 ‘2025년 주주환원’으로 간주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의 2025년 총 현금배당은 1.34조원, 자사주 매입은 총 1.67조원으로, 연간 총주주환원 규모는 약 3.01조원, 환원율은 5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배당 가능성 확대…감액배당 통한 소액주주 세제 수혜 가능성
향후 배당가능이익 확대를 위해 KB금융은 자회사 배당 확대뿐 아니라 감액배당도 검토 중이다. 이는 소액주주에 대한 비과세 배당 혜택(분리과세) 제공 가능성과 연결되며, 향후 주주친화정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배 수준에 도달한 만큼 향후 배당 비중 확대가 가능하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 저평가 상태 지속…“밸류업 주도주로 부각될 것”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KB금융 외에 총주주환원율 50%를 상회할 수 있는 은행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2025년 추정 순이익이 보수적으로 5.65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ROE도 9.3%까지 상승할 전망인 만큼, 현 PBR 0.69배는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KB금융은 수익성과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정책에서 모두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통한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