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해양환경변화 대응 연구 확대...기후·환경 의제 선도

전북 백년포럼, 해양이 지닌 기후 조절 기능 집중 조명 해수면 상승·해양 산성화 등 실생활 위협 요인 경고

2025-08-04     오주진 기자
“기후위기 시대, 해양을 통해 미래를 읽는다” / 사진 = 전북특별자치도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지구 에너지 93%를 흡수하는 바다가 기후위기 핵심 지표이자 대응 열쇠라는 제언이 나왔다.

전북연구원은 8월 4일 오전 8시 전북특별자치도청 대회의실에서 ‘해양환경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전북 백년포럼’ 제35강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나한나 교수는 IPCC 최신 보고서와 해양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등 바다에서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가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심층적으로 설명했다.

나 교수는 “지구에 흡수되는 에너지 중 93%가 해양에 머무른다”며 “바다는 기후변화 지표이자 완충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급증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약 1.1도 상승했다는 사실이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제시됐다.

이와 함께 바다의 높은 비열과 질량이 오랜 시간 기후를 안정화시켜 왔음을 설명하며, 지금은 오히려 바다가 열에너지를 흡수하면서 해양온난화,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생물 다양성 저하, 이상기후 발생 등 연쇄적인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엘니뇨, 라니냐 등 해양-대기 상호작용 현상이 잦아지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농업, 어업, 해안도시 인프라 등 인간 삶의 전반에 실질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나 교수는 “해양 변화는 미래의 우려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현실”이라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해양에 대한 이해와 관측,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남호 전북연구원 원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바다는 생존과 직결된 주제”라며 “이번 강연이 전북이 기후·환경 의제를 선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 백년포럼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연구원과 전주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며, 관련 부서 담당자와 출연기관, 유관기관 임직원 등이 참석해 지속적으로 정책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