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독립운동가 임재갑 ‘오석균의 편지’ 전남도 문화유산 지정
1920년대 간도 민족운동 지원 실체 담긴 기록물 광복 80주년 맞아 항일 독립 유산 첫 광역 지정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완도군 신지면 출신 독립운동가 임재갑이 간도 민족운동 지원 활동 중 받은 ‘오석균의 편지’가 전라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번 지정은 전남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항일 독립운동 유산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속 가능한 보존·활용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항일 독립 유산 문화유산 지정 사업’ 일환이다.
지난 8일 전라남도 문화유산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오석균의 편지’를 포함한 8건이 지정됐으며, 광역 지자체 차원에서 항일 독립 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전국 최초다.
‘오석균의 편지’는 경성 연건동에서 간도 용정촌에 체류 중이던 임재갑에게 보낸 문서로, 1920년대 간도 지역 민족운동 지원의 실체를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물이다.
4장 분량의 편지에는 어려운 상황 속 독립운동가들이 전한 안부, 민족 공동체 의식, 독립에 대한 절박함이 담겼다.
편지는 찢김이나 훼손 없이 원형이 잘 보존돼 있으며, 민족운동 실체를 입증하는 드문 사례로 역사적·자료적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현재 신지면 항일운동기념자료관에 전시돼 있으며, 소유자는 신지항일운동기념사업회다.
임재갑(18911960)은 완도군 신지면 출신으로 항일 비밀결사 ‘수의위친계’ 비밀 회원으로 활동하며 간도 민족운동을 지원했다. 귀향 후에는 청년운동과 교육사업에 헌신했다.
오석균(18891973)은 완도군 군외면 영풍리 출신 독립운동가로, 주로 경성에서 활동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문화유산 지정은 우리 지역이 간도 지역 항일운동과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기록 유산을 통해 미래 세대에 항일정신을 계승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