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클라우드 전환 성과…국정자원 화재 속 행정서비스 안정 유지
2022년부터 313개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위기에도 대민 서비스 정상 운영 응답 속도·처리량 향상, 전력 사용 절감 등 디지털 행정 혁신 성과 달성
[더페어] 오주진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전국적으로 행정시스템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선제적인 클라우드 전환 덕분에 행정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전국 지자체 시스템을 포함한 647개 서비스가 중단됐다.
전북도 역시 주민등록·여권·토지대장 발급, 119 다매체 신고접수, 직불제 자격 검증 등 일부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으나, 핵심 민원은 빠르게 복구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정부24 민원, 주민등록, 모바일 신분증, 소방 신고시스템 등 71개 주요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다만 내부 전산업무 완전 복구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
전북도는 2022년부터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활용모델 시범사업’을 추진해 행정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현재 313개 시스템을 삼성 클라우드로 옮겨 놓아 화재·정전·지진 등 비상 상황에도 홈페이지와 대민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18개 핵심 시스템은 도청 내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나머지 295개는 서울 상암의 삼성SDS 퍼블릭 클라우드에 분산 배치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했다.
화재 직후 도는 사고대책본부를 즉시 꾸리고, 29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행정부지사 주재 점검회의와 도지사 대책회의를 열고, 민원 공백을 줄이기 위해 수기 처리 등 대체 수단을 신속히 가동했다.
또 장애 대응 매뉴얼을 전 기관에 배포하고 긴급 민원 처리 요령을 안내했으며, 행정포털 GPKI 인증서 로그인 기능은 전국 최초로 자체 복구에 성공했다.
전북도는 소규모 전산실 중심 운영과 노후 장비 비율이 70%를 넘는 한계를 인식해 클라우드 대전환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23년 전환 완료 이후 시스템 응답 속도는 55.6% 빨라졌고, 정보 처리량은 67.5% 늘었으며, 전력 사용량은 86.8%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중앙집중식 보안체계로 위협 자동 대응과 이중 보안관제를 실현했으며, 취약 소프트웨어 비율도 56.4% 감소시켰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이번 사태는 디지털 행정 인프라의 안정성을 입증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어떤 위기에도 끄떡없는 스마트 행정을 구현해 도민 곁을 든든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는 현재 도내 72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전환 ISP를 마련했으며, 2030년까지 행정시스템 100%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