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 여수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확대 등재 ‘청신호’
IUCN 현장실사 성료…2026년 최종 등재 여부 판가름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여수시(시장 정기명)는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된 유네스코 세계유산 확대 등재 관련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현장실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실사는 국가유산청과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제출한 「한국의 갯벌 2단계(Getbol, Korean Tidal Flats PhaseⅡ)」 확대 등재 신청 절차의 일환으로, 여수 여자만 갯벌이 새롭게 등재 대상에 포함됐다. IUCN 바스티안 베르츠키, 테레스 싱 베인스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갯벌의 생태 가치, 관리체계, 지역사회 협력 상황 등을 꼼꼼히 검토했다.
여수시는 여자도와 봉전리 갯벌 현장에서 환경단체·전문가·관계 기관과 협력해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 관리 현황을 설명했다. 여수갯벌은 총 3,881㏊ 규모의 유산구역과 12,581㏊의 완충구역을 갖추고 있으며, 국제적 멸종위기종 조류 9종과 도요물떼새 15종을 포함해 총 53종의 물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저서생물과 해양포유류 등 400여 종의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현장실사 결과는 서류 심사와 전문가 패널 회의를 거쳐 종합 검토되며, 최종 등재 여부는 2026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여수시 관계자는 “세계가 인정하는 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전라남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갯벌 보전과 함께 생태관광 활성화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갯벌 2단계’에는 여수갯벌 외에도 전남 무안·고흥, 충남 서산 갯벌이 포함됐으며, 기존 서천·고창·보성-순천 갯벌은 물새 이동 경로를 반영해 완충구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