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수종전환 중심’ 산림복원형 방제 추진
산림 복원 중심 ‘수종전환 방제’로 피해 악순환 차단 친환경 자원순환·탄소중립까지 고려한 지속가능 전략 추진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가 급증하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제 전략을 ‘고사목 제거 중심’에서 ‘산림 복원 중심’으로 전환한다.
전북도는 4일, 최근 1년간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약 1만 본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상기온과 온난화로 매개충 활동기간이 길어지고, 소나무 생육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감염목은 군산(41.4%), 익산(13.7%), 순창(12.9%), 김제(10.4%), 정읍(6.5%) 등 5개 시군에 84.9%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기존 단목 제거 방식에서 탈피해, 감염 및 반복 피해 지역에 활엽수·내화수종을 식재하는 수종전환 방제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한다. 수종전환 방제는 감염된 소나무류를 제거한 뒤 재선충에 강하고 회복력이 높은 수종으로 숲을 재조성하는 방식이다.
전북도는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군산 옥구읍, 정읍 두승산, 김제 전군간자동차전용도로, 순창 동계·인계면 등 주요 집단발생지 460ha 이상을 대상으로 수종전환 사업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행정절차가 완료되는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착수하며, 장기적으로 사업 범위를 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피해 규모와 지형 특성에 따라 △단목 제거 △소구역 모두베기 △강도간벌 △나무주사 등 다양한 방제 기법도 병행한다.
방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목재 부산물도 목재칩·펠릿 등으로 재활용하는 산림바이오매스 자원순환 체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도는 올해 80억 원을 투입해 감염목 6만 본 제거, 나무주사 522ha, 수종전환 285ha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45억 원을 투입해 수종전환 중심 방제전략을 확대한다.
송금현 전북특별자치도 환경산림국장은 “수종전환을 방제 핵심축으로 삼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방제를 추진하겠다”며 “행정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민 여러분의 이해와 참여가 전북의 숲을 되살리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이번 대책을 통해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을 차단하고, 산림생태 회복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