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하계올림픽, 서울·대구·광주와 분산 개최 확정…“기존 인프라 최대 활용”
전북도, 2036 올림픽 경기장 51곳 중 19곳 전국 배치…육상·체조 등 핵심 종목 서울 개최
[더페어] 임세희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준비 과정에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와의 경기장 분산 배치 계획을 구체화했다. 전북도는 최근 서울시, 국민체육진흥공단 등과 총 8개 종목 9개 경기시설의 사용에 대해 1차 협의를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전주 하계올림픽 전체 51개 경기장 중 전북 도내 경기장은 32개, 타 지역 경기장은 19개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기존 인프라 우선 활용”을 원칙으로 하되, 경기장 규모나 관중 수용 능력이 부족한 종목은 서울, 광주, 대구 등 적합한 지역으로 분산 배치했다.
◇ 서울, 육상, 체조, 핸드볼 등 8개 종목 배치
서울에서는 육상(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핸드볼(올림픽 핸드볼경기장·올림픽 체조경기장), 테니스(올림픽 테니스장), 체조(올림픽 체조경기장), 배구(장충체육관·서울 아레나), 사이클 트랙(올림픽 벨로드롬) 경기가 치러진다. 또한 농구(잠실 실내체육관)와 축구 예선(서울월드컵경기장)도 서울에서 진행된다.
전북도는 “서울은 1988 서울올림픽 경험과 풍부한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서 협력 파트너로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 경기장 재배치…대구, 광주와 역할 조정
당초 대구 배치가 검토됐던 육상은 잠실종합운동장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서울로 이동했으며, 이에 따라 사격 종목이 대구 국제사격장으로 확정됐다.
광주는 축구 예선(광주월드컵경기장), 야구 결승·소프트볼 예선(챔피언스필드·광주무등야구장) 등을 맡게 된다.
반면 광주 개최가 검토되던 수영은 전주에 신설될 국제수영장으로 조정됐다. 전북도는 “신설 수영장이 국제 기준 관람석 확보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 전북 지역 특성 반영한 배치…부안, 한옥마을, 전북대 활용
경기력과 환경 요인도 중점 고려됐다. 철인3종은 자연환경을 살려 군산에서 부안 변산해수욕장으로 변경됐다.
양궁 결승전은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스케이트보드, 3인제 농구, BMX 등 도심형 스포츠는 전북대학교 캠퍼스 내 집중 배치된다.
무주, 임실, 장수, 고창 등도 지역의 자연, 지형, 스포츠 인프라 특성을 고려해 종목별 경기장이 배정될 예정이다.
◇ “저비용·고효율 지속가능 올림픽 모델 목표”
전북도는 이번 배치가 “시설 신축 최소화, 기존 인프라 활용 극대화”라는 IOC 지속가능성 원칙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장 대부분은 기존 시설 리모델링 또는 임시시설로 대응하며, 대규모 신설 계획은 없다.
유희숙 전북도 올림픽추진단장은 “이번 배치안은 IOC 의견과 전문가 분석을 반영한 현실적이고 혁신적인 계획”이라며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미래세대가 글로벌 시민의식을 체험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IOC가 개최지 선정 절차 재검토를 위한 실무그룹 구성을 발표한 가운데, 전북도는 변화하는 국제 규정과 기준에 맞춰 유치 전략을 지속 보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기장 배치는 향후 관계 부처, 유관기관, IOC 협의 과정에서 추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