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정원, 공식 명칭 ‘새로숲’ 확정…옛 쓰레기매립지, 생태문화 거점으로 변신
2026년 1단계 개방·2027년 전체 개원…참여·체험 중심 복합정원 조성 정원지원센터·기후정원 등 조성해 교육·관광·생태문화 거점으로 육성
[더페어] 오주진 기자 = 경기지방정원이 공식 명칭을 ‘새로숲’으로 정하고 17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경기도는 옛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를 생태·정원문화 기반의 공간으로 되살려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 회복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로숲’은 ‘새로운 숲’, ‘다시 태어나는 자연’이라는 의미로, 과거 쓰레기와 오염의 공간이었던 시화 매립지를 생태문화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경기도의 녹색 전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곳은 1987년부터 1992년까지 8개 시군 생활쓰레기를 매립한 장소였으나, 폐쇄 이후 사후관리까지 마친 뒤 생태 정원으로 대변신을 위한 준비를 이어왔다.
경기도는 총 989억 원을 투입해 45만㎡ 부지에 경기지방정원을 조성하며, 2021년부터 설계와 행정절차를 거쳐 17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정원 18만㎡와 인근 안산갈대습지 40만㎡는 2026년 4월 1단계 개방할 예정이며, 나머지 정원시설 및 센터 건축을 완료해 2027년 전체 개원을 추진한다.
주요 시설은 정원지원센터, 방문자센터를 비롯해 △맞이정원 △감상정원 △휴식정원 △기후정원 △참여정원 등으로 구성된다.
단순 관람형 정원을 넘어 교육·체험·휴식이 결합된 복합 정원 모델로 운영해 도시 정원의 개념을 ‘보는 정원’에서 ‘참여하고 경험하는 정원’으로 확장한다.
지역 농장, 정원 전문가, 시민정원사 등이 조성 과정에 함께 참여하며 누구나 배우고 일하고 쉴 수 있는 정원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정원 조성과 함께 안산갈대습지·화성비봉습지 등 인근 생태자원을 연계해 정원–습지–수변을 잇는 복합 생태벨트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경기 남부권의 대표적 생물다양성 중심축이자 친환경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정원교육프로그램, 생태투어, 정원산업 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 ‘새로숲’을 장기적으로 정원문화 확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안산시 및 도·시의원, 시민정원사, 도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새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구근 식재 체험에 참여하며 ‘새로숲’ 조성의 의미를 직접 체감했다. 또한 착공식 행사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3톤)을 산림탄소흡수량 구매로 상쇄해 ‘탄소중립 행사’ 인증을 받으며 지속가능한 정원 조성 의지를 강조했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새로숲은 과거 쓰레기매립지라는 오명을 벗고 경기도가 선택한 녹색 약속의 상징”이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나와 지구를 함께 치유하는 공간으로, 도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새로운 생태정원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