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양림동 기독교 선교유산 세계유산 등재 본격 추진

한국 근대 선교역사 재조명…8개 지자체와 협력 체계 가동

2025-11-19     오주진 기자
포스터_선교유산 유네스코 등재 추진 학술회의 / 사진=광주광역시

[더페어] 오주진 기자 = 광주광역시가 남구 양림동 일대에 밀집한 기독교 선교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학술회의와 현장 워크숍을 열며 본격적인 등재 작업에 나선다.

광주시는 20일부터 21일까지 호남신학대학교에서 ‘한국기독선교유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학술회의 및 워크숍’을 개최해 한국 근대 기독교 선교 유산의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다각도로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관광공사, 광주기독교단협의회, 한국선교유적연구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특히 광주 남구와 대구 중구를 포함해 한국기독선교기지를 보유한 8개 지방자치단체(광주 남구·대구 중구·청주·공주·전주·김제·목포·순천)가 함께 참여해 지자체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학술회의에서는 한국기독선교기지의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중심으로, 보존 방안과 활용 전략을 제시하는 다양한 발표가 이어진다.

주제발표에서는 ▲한국 기독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서만철 한국선교유적연구회장) ▲광주 지역 선교사의 활동과 역사(송현강 한남대 교수) ▲광주 기독선교유산 건축물 분석(천득염 한국선교유적연구회장) ▲세계유산 추진 전략 및 활용 방안(한민수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등이 논의된다.

발표 후에는 송인동 호남신학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전문가 패널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마련돼 한국 기독선교유산 등재를 위한 방향성을 심층적으로 검토한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학술회의 참석자들이 직접 양림동 일대를 둘러보는 현장 워크숍 ‘양림 기독선교유산 탐방’이 진행돼 선교 유산의 실질적 가치와 보존 현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구와의 ‘달빛동맹’을 문화를 중심으로 확장하고, 8개 지자체와의 협업을 강화해 세계유산 등재 신청 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양림동 선교유산은 한국 근대 교육·의료·여성운동·사회복지·인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현장”이라며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광주의 역사적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광주 기독선교기지에는 오웬기념각, 우일선 선교사 사택, 선교사 묘역, 수피아여중·고 교정 내 수피아 홀, 커티스 메모리얼 홀, 윈스브로우 홀 등 주요 선교유산이 보존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