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시장개척단, 인도에 합작법인 설립…친환경 보온재 생산기지 구축

2026년까지 뉴델리 인근 제조공장 완공…전남산 원자재 수출 확대 기대

2025-11-23     오주진 기자
합작법인 설립 협약 / 사진=전라남도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전라남도는 지역 중소기업 경향산업(대표 정성훈)이 인도 자동차용 고무 부품 기업인 에이에스피(ASP Sealing Products Limited)와 합작법인 ‘에이에스피케이에이치(ASPKH)’를 설립하고, 인도 뉴델리 인근에 보온재 제조공장을 건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합작 추진은 경향산업이 2019년부터 전남도와 코트라(KOTRA)가 운영하는 ‘인도 시장개척단’에 꾸준히 참여해 현지 판로를 개척한 결과다. 지난 3월 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를 계기로 구체적인 합작 논의가 이뤄졌고, 지난 12일 인도 현지에서 공식 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합작법인은 2026년 6월까지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초기 2~3년 동안은 전남 본사에서 생산한 보온·단열 원재료를 인도로 공급해 제품 생산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이는 전남산 원부자재 수출 확대와 지역 제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향후에는 원재료 현지 조달 체계로 전환하고, 인도 및 중동 지역의 급성장하는 건설·플랜트 시장을 겨냥해 수출 거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경향산업은 1997년 설립 이후 ‘카이론(KAILON)’, ‘카이플렉스(KAIFLEX)’ 등 친환경 보온·단열재 중심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미국·러시아·사우디 등 세계 시장에서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번 인도 합작 법인 설립은 중동·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합작 파트너 에이에스피는 1989년 설립된 뉴델리 기반 자동차 고무 밀봉 부품 전문 제조사로, 전 세계 40여 개국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양사는 단열·밀폐 기술 융합을 통해 글로벌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경향산업 관계자는 “전남도의 지속적인 해외 시장개척 지원으로 현지 기업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고, 이번 합작 성과도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라며 “친환경 단열 기술 기반으로 인도 에너지 효율 및 인프라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시장개척단이 단순 상담을 넘어 합작법인 설립까지 연계된 대표 사례”라며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와 합작 확대를 위해 네트워크와 현지 기반 지원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