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까지 CJ제일제당 제품 로켓배송 재개
소비자 편의를 강화하고 선택권을 넓히는 취지

CJ제일제당, 쿠팡과 다시 손잡은 속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제일제당이 쿠팡과 직거래를 재개한다. 납품 중단 후 약 1년 8개월 만으로, 고객들은 CJ제일제당의 제품들을 14일부터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만날 수 있다.
CJ제일제당이 쿠팡과 직거래를 재개한다. 납품 중단 후 약 1년 8개월 만으로, 고객들은 CJ제일제당의 제품들을 14일부터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더페어] 홍미경 기자 = CJ제일제당이 쿠팡과 직거래를 재개한다. 납품 중단 후 약 1년 8개월 만으로, 고객들은 CJ제일제당의 제품들을 14일부터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선 비비고 만두를 비롯해 비비고 김치, 고메 피자 등 냉동, 냉장 및 신선식품 판매가 재개된다. 햇반과 스팸, 비비고 국물요리 등 상온제품은 9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추석 선물세트도 오는 23일부터 쿠팡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

양사는 그동안 소비자 편의를 강화하고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협의를 지속해 왔다. 이번 직거래 재개를 계기로 소비자들은 CJ제일제당 제품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쿠팡과의 거래를 재개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CJ제일제당의 다양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쿠팡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CJ제일제당, 쿠팡 논란 총정리

CJ제일제당과 쿠팡간 갈등은 2022년 11월 CJ제일제당이 쿠팡의 납품가 인상 요구를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쿠팡이 마진율 협상 중 일방적으로 발주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한다. 쿠팡이 요구한 마진율을 받아들이지 않자 이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납품 역시 다른 채널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햇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대부분 채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데 쿠팡의 경우 묶음구매를 하는 소비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다른 채널보다 더 공급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쿠팡은 CJ제일제당이 먼저 납품가를 올리고, 약속된 발주 물량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발주를 중단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은 국내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67%로 70%에 육박하는 메가 브랜드다.

쿠팡은 이번 사태가 제조 대기업인 CJ제일제당의 납품계약 불이행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올 초부터 수 차례의 제품가격을 인상하면서 쿠팡측에 공급가 인상을 요구했고, 쿠팡측은 이를 대부분 수용했다. 그러면서도 공급가 인상분만큼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해 마진율이 크게 떨어졌다. 

또 CJ제일제당은 쿠팡 발주 물량의 50~60% 수준의 물량만 공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저도 공급가가 낮아 수요가 높을 때는 납품률을 낮추고, 가격인상 이후에는 인기 유통 플랫폼인 쿠팡에 평소보다 높은 납품률로 제품을 공급했다는 것이 쿠팡측의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쿠팡 측은 수요가 높을 때는 제품 확보가 어려워지고, 수요가 줄어들면 재고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일반적인 대형 식품업체 평균 납품률은 90% 수준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제품 발주와 동시에 물류창고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저조한 납품률로 인해 쿠팡의 물류창고가 비어있는 경우도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창고에 공실이 생기는 경우, 쿠팡은 그만큼 다른 기업의 제품을 확보하지 못하고 이는 결국 쿠팡의 손실로 이어진다. 다른 기업의 쿠팡 납품 기회를 뺏는 셈이기도 하다. 

◇ 쿠팡 떠나 컬리·알리익스프레스와 맞손

 쿠팡과 거래를 중단한 CJ제일제당은 컬리와 손잡았다. CJ제일제당과 컬리는 지난해 3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 협약(JBP)을 체결했다.

양사는 국내 식품 시장에서 두 회사의 서로 다른 경쟁력이 결합하면 의미 있는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양사는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업할 예정이다.

컬리와 CJ제일제당은 신선식품을 비롯해 가공식품, 가정간편식(HMR) 등 전반적인 식품 개발을 함께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의 상품 기획 시점부터 컬리 MD(상품기획자)가 참여해, 연내에 '컬리 온리' 단독 상품 출시를 목표로 힘을 모을 예정이다.

데이터 및 마케팅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한다. 양사가 보유한 판매 데이터와 식품 시장 분석 리포트 등의 공유를 통해 마켓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상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CJ제일제당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에 입점이라는 카드를 내놨다. 당시 알리는 CJ제일제당 입점을 기념해 ‘CJ제일제당 그랜드 론칭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일부 품목은 최대 70% 이상 할인된다.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카테고리 K베뉴에는 CJ제일제당의 햇반, 비비고 만두, 비비고 사골곰탕, 고메 중화식 등을 포함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K베뉴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국내를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배송되며 배송 기간은 3일가량 소요된다.

알리는 최근 국내 업체들에 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료배송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국내 판매자를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재 K베뉴에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피앤지 등이 입점해 생활용품 및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