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이용훈 기자=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딸 이소윤 씨가 코오롱글로벌에 출근하지 않고 급여를 받았다는, 이른바 ‘유령취업’ 의혹이 제기됐다. 코오롱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오너 일가를 넘어서 그룹 이미지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임에도 단순히 해명만 할 뿐이다.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첫 유포자에 대한 법적조치 및 원인을 파악할 법도 하다. 그런데 회사 차원의 별도 대응은 없다.
16일 <더페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한 경제매체는 이 명예회장의 딸 이 씨가 실제 출근 하지 않으면서, 급여를 받고 있다는 의혹 제기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사내 인트라넷 인사 정보 시스템 화면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 씨가 LSI실 과장으로 등록은 돼 있지만 개인 사진과 전화번호, 담당 업무 등은 ‘공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이 씨는 회사 메신저에도 로그인을 하지 않았다며,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씨의 소속이 코오롱글로벌에는 존재하지 않는 LSI실이라는 점이 의혹을 키웠다.
코오롱 계열사로 코오롱LSI는 존재한다. 코오롱LSI는 리모델링/인테리어, 식음서비스, 호텔 등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에 LSI실이라는 조직은 없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LSI실이라는 부서 자체가 없다. 인트라넷 사진도 어떻게 유포가 됐는지 파악이 안 된다. 이 씨는 직원으로 등록된 적도, 출근한 적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코오롱 관계자 역시 이번 논란과 관련해 “명백한 오보라 보도 매체 측에 관련 자료 전달했고, 오보임이 인정돼 기사가 삭제됐다. 모니터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은 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에 따로 조사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코오롱이 오보를 한 매체에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를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코오롱의 대응이 이해되질 않는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재계관계자는 “삭제된 오보 기사 내용과 사내 인트라넷 촬영 사진이 확산된 상황에서도 회사가 유포자에게 대응을 하지 않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자 승계 원칙을 확고히 하는 코오롱에서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가 아닌, 이 명예회장의 다른 자녀가 논란이 된 것도 이례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