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이용훈 기자=현대건설(사장 윤영준) 현장에서 연이어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산업재해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명피해라는 점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다.
특히 현대건설은 ▶번영 ▶지구 ▶사람 ▶원칙 등 지속가능경영 4대 추진체계에 맞춰 작성한 14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올해 안전보건 관련 투자를 지난해 대비 23% 확대했다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연이은 인명사고로 인해 투자 증가가 무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더페어> 취재 결과, 지난 한 달간 현대건설 현장에서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 21일 오전 7시경 힐스테이트 동탄포레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A 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A 씨는 101동 현장 근처 지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현재로써는 A 씨가 근처 크레인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여러 측면을 검토하며 사망 정황에 대해 조사 중인 상황이다.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에는 싱가포르 현대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싱가포르 항만청(MPA)에 따르면, 투아스 터미널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B 씨가 숨졌다. 당시 B 씨는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안전 관리자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에 싱가포르 당국은 사망원인 파악과 노동안전 문제 조사도 함께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낙뢰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아닌 자연재해”라며 “사고 발생 자체는 인정하지만 사측 과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낙뢰 등 자연재해 대비 조치에 대해서는 “항만공사다 보니 일반 건설 현장처럼 구조물을 세울 수 있는 구조가 아니고 넓은 나대지 위에서 주로 바다에서 공사를 하는 구조로, 대지에 구조물을 세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며 “싱가포르 항만청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힐스테이트 동탄포레 아파트 공사현장 사고와 관련해서는 “사측과 무관한 사안이지만, 우선은 경찰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