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이용훈 기자=지난 12일 한 매체가 농심 대표 스낵 '새우깡'과 빙그레 '꽃게랑' 두 제품의 미세플라스틱 검출 수치를 공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를 거쳐 해산물, 특히 갑각류에 많이 축적된다는 보고에 따라 갑각류 과자 중 대표적인 두 제품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을 분석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분석은 한국분석과학연구소(KIAST)가 맡았고, 이 연구소는 국내에서 미세플라스틱 실험을 가장 많이 진행하는 곳 중 하나로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을 분석하는 전문 연구소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새우깡 속 미세플라스틱 10종(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폴리스티렌, PVC 등)을 대상으로 2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한 결과 1g당 새우깡의 경우 13개, 꽃게랑의 경우 2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각 과자의 중량이 새우깡 90g, 꽃게랑 70g이어서 과자 한 봉지에 각각 1170개, 147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식약처가 지난 2021년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보고된 식품 102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 1인이 하루에 16.3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과 비교해 두 과자의 미세플라스틱 검출 수치는 70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모두 해산물로부터 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과자를 만들때 사용하는 물이나 소금, 특히 과자류의 포장용기에서 용출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다른 종류의 과자류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거나 규정된 바는 없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이 몸 안에 들어와 혈관을 통해 전신을 순환하며 염증을 유발한다는 주장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어 이번 분석 결과 및 보도에 따른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아직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하는 공식적인 분석법은 없다. 분석법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우리도 공신력을 얻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검출 분석을 해보고자 해당 검사를 진행한 연구기관에 분석 과정을 문의했지만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자 1g에 미세플라스틱 13개가 검출됐다고 단순히 곱셈으로 한 봉지에 1170개가 포함됐다고 발표하는 것은 매우 비과학적이고 무책임하며 신뢰하기도 어렵다. 아직 표준분석법이나 유해성이 밝혀진 바가 없는 상태에서 마치 해당 제품이 인체에 크게 해를 끼치는 것처럼 보도돼 안타깝다"며 다소 억울한 입장을 내비쳤다.

빙그레 측 역시 현재 인체 유해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나 기준이 없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표준화 되어 있지 않은 방법으로 분석한 실험 결과를 발표한 보도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제품 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