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노만영 기자=마약의 원재료인 양귀비와 대마를 몰래 재배하다 적발된 인원이 5년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60대 이상의 양귀비 밀경작이 급격하게 늘고 있어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단속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서울 서초 갑, 행정안전위원회)이 13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찰에 붙잡힌 양귀비 및 대마 밀경사범은 2,724 명을 기록했다. 5년 전(1318 명)과 비교 1406명(106.7%)이나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60대 이상의 양귀비 밀경작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60대 이상 양귀비 밀경사범은 지난 2018년 877명에서 지난해 1365명으로 증가한 이후, 올해 2393명까지 급증했다. 같은 시기 50대 양귀비 밀경사범도 145명에서 228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지역별 양귀비 및 대마 밀경사범은 경북(357명), 경기 남부(339명), 경기 북부(291명), 강원(274명), 경남(253명) 순으로 많았다. 양귀비 밀경사범은 경북 (345명), 경기 남부(279명), 부산(289명) 등지에서, 대마 밀경사범은 경기 북부 및 경북 (12명), 경남(8명) 등지에서 다수 적발됐다 .
2020년 기준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시군구가 경북(19개), 전남(18개), 강원(14 개), 경남(13개), 전북(11개) 등 순이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지방에 거주하는 60대 이상 연령층의 양귀비 밀경작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추세와 맞물려 경찰에 압수된 양귀비 및 대마도 늘고 있다. 양귀비 및 대마 압수량은 2018년 14만 6768주에서 올해 18만 488주로 3 만 3720주(23%) 증가했다 . 전년(12만 1983주) 대비로는 5만 8505주(48%) 늘었는데, 증가분 대부분은 양귀비(4 만 8118주)로, 대마 증가분(1 만 1081주)의 약 4 배에 달했다 .

조은희 의원은 “이제는 대한민국도 마약 청정국이 아닌 마약 신흥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만큼 마약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하고 있다” 며 “당국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 양귀비와 대마 등 상대적으로 밀경작이 쉬운 마약 원재료 단속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편 조은희 의원은 지난달 지자체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공유재산 관리와 적극적인 활용을 유도하기 위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