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백상일 기자 = 오는 3월 24일부터 빗썸(대표이사 이재원)의 제휴 은행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바뀐다.
제휴 은행 변경은 단기적으로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는 문제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은행 변경이 빗썸에 호재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가상자산 거래소의 제휴 은행 변경 사례가 없던 것도 아니었고, 은행 변경 과정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거래소 차원의 노력만 충분하다면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장 반응이 호의적이다. KB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신규계좌 수가 빗썸 계좌 연결 사전등록 이전보다 3.8배 증가하고, 영업일 평균 5천 좌 수준이던 신규 계좌 등록 수가 2만 좌를 넘어서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의 애플리케이션 스타뱅킹 가입자도 4천명 선에서 1만 8천명으로 4.6배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과거 업비트의 사례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다. 업비트는 2020년 6월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제휴 은행을 변경했다. 케이뱅크와 손을 잡은 이후 1년 안에 점유율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계좌 개설 인증 이벤트나 에어드랍 등 이벤트도 다수 진행하여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이번 빗썸의 제휴 은행 변경 이후 점유율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빗썸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감안하면,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빗썸은 지난해 편의점 이마트24와 협업으로 비트코인 사랑의 기부 도시락 출시, 뚜레쥬르, 던킨 등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한 데 이어, 스포츠와 콘서트 등 일상 속 가상자산을 모토로 제휴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강남역 인근에는 '빗썸라운지 강남점'을 오픈하는 등 온오프라인으로 대중과의 친밀도와 인지도를 높이며 남다른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KB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 변경에는 100억원 상당의 계좌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새 제휴 은행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가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중”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