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경기 과천 경마장 내 휴게시설 용도 논란
국정감사 당시 '황제승마' 정 회장 밀실 의혹
고액 VIP 전용 불법베팅장 가능성 제기

[더페어 프리즘] 한국마사회 정기환 밀실 혹은 숨겨진 불법베팅장?...전광판 뒤 숨겨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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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마사회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더페어] 노만영 기자=한국마사회 경기 과천 경마장 내 휴게시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정희용 국회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농림축산심푹해양수산위원회)은 과천 경마장 내 86아시안게임경기장에 설치 된 전광판 뒤에 '고급 휴게시설물'이 설치돼 있다며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이 상임감사 시절 임원들과 해당 휴게시설을 이용했고, '황제승마 논란' 이후에는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밀실 조성 의혹에 휩싸인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 사진제공=국회사진기자단
개인밀실 조성 의혹에 휩싸인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 사진제공=국회사진기자단

회장은 앞서 지난 2020년 12월 임원들과 마사회에서 진행한 임원 대상 승마교육에 참여하며, 회사 자금으로 승마 부츠 등 인당 120만 원 상당의 장비를 지급받아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광판 뒤 휴게시설 역시 정 회장 개인의 편의를 위한 공간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해당 공간은 경기장이 보이는 통유리 창으로 설계됐으며, 내부 인테리어는 통창을 활용한 바(bar) 데스크와 여러 개의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논란이 된 휴게공간의 제보사진
논란이 된 휴게공간의 제보사진

해당 휴게시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사회 영업에 차질이 발생하던 시기에 설치돼, 논란을 가중시켰다. 집합금지 방역지침으로 연 4천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회장 전용 공간 조성을 위해 3천만 원대의 예산을 사용한 것이다.

정기환 회장은 국정감사 당시 해당 휴게시설에 대한 질의에 "기억이 안난다"고 답했다.

한편 휴게시설이 VIP전용 고액 베팅룸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사회는 건전한 경마 문화를 위해 마권 구매 한도를 1인 1회 1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수 차례 연속 베팅이 가능한 고액 베팅용 VIP밀실을 버젓이 운영해 비판을 받아왔다.

2016년 서울 워커힐 호텔 외국인 전용 화상 경마장, 2017년 경기 일산지사 VIP룸, 2019년 경기 의정부지사 고액 베팅룸 등의 밀실 공간이 불법 고액 베팅 논란으로 폐쇄된 바 있다.

고액 베팅을 허용하면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경마 질서 유지라는 본분을 위배하는 것이기에 은밀한 장소를 별도로 운영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86아시안게임경기장 전광판 뒤 휴게시설 역시 또 다른 VIP룸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마사회 측은 "승마경기장 전광판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에 사용한 승마경기대회 부대시설로 1986년에 승마경기장 조성과 동시에 설치된 승마대회 성적게시용 전자게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에 노후도가 심한 승마경기장을 전면 개보수하면서 33년간 방치되던 전광판을 철거하는 대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개최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시설이라 그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하여 국내외 승마경기대회 행사지원 및 야외관람 공간으로 조성, 2020년 한국마사회장배 전국승마대회 때 경기운영원, 승마선수 및 일반관람객 등이 사용토록 했다"며 "(해당 공간이) 정기환 회장 개인의 편의공간 또는 불법 고액 베팅을 위한 VIP룸 활용 의혹은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마사회 전경 / 사진=연합뉴스
한국마사회 전경 / 사진=연합뉴스

최근 공기업에서 회삿돈으로 사적 공간을 조성하는 사례들이 나오며 기강 해이가 지적되어 오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양주사업본부가 사무실에 당구대를 설치해 수년간 사용해온 사실이 사실이 드러났다. 

마사회 역시 국민 혈세 3천만 원이 투입된 휴게실의 정상적인 운영을 통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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