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2분기 영업이익 부진 속 올리브영 ‘깜짝 실적’…목표가 19만원 상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 사진=CJ제일제당

[더페어] 정도영 기자 = CJ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에서 상장 자회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올리브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올리며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나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CJ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80,000원에서 190,000원으로 상향한다”며 “이는 올리브영 지분가치 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 상장 자회사 영업이익 부진 속 올리브영 독주

CJ의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11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6.6% 감소한 6,188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손익 개선으로 19.2% 증가했다.

주요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CJ ENM은 Fifth Season 콘텐츠 딜리버리 확대와 음악 부문 성장으로 매출이 12.7% 늘었으나 광고시장 침체와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19%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식품 매출 성장과 바이오 업황 회복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품 부진과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11.3% 감소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부문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택배 물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8.1% 줄었다.

반면 올리브영은 매출 1조4,600억 원(전년동기 대비 +21%), 순이익 1,440억 원(+15.3%)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0억 원대로 영업이익률이 14%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 CJ 시총 4.3조, 올리브영 지분가치 4.5조

올리브영의 성장세는 눈에 띄었다. 온라인 매출은 ‘오늘드림’ 서비스 확대로 4,370억 원(전년동기 대비 +32.5%)을 기록했고, 오프라인 매출은 1조250억 원(+14.7%)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 인바운드 매출이 3,000억 원대를 넘어서며 전체 오프라인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9월 말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될 경우 외국인 매출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올리브영의 올해 매출은 약 5조8,000억 원, 영업이익 7,700억 원, 순이익 5,8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유사 기업인 미국 ULTA의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하면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8조8,000억 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다.

CJ가 보유한 올리브영 지분 51.2%의 가치는 약 4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분가치에 30%의 할인율을 적용해도 3조1,000억 원을 웃돌지만, 현재 CJ의 시가총액은 4조3,000억 원에 불과하다. 최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 이후 CJ 주가가 급락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자사주 소각·배당 정책 기대감도 긍정적

최근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자사주 의무 소각 법안은 CJ에도 긍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 CJ는 보통주 기준 7.3%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또한 순이익의 70% 이상을 배당하는 정책을 고려할 경우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기업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어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키워드
#cj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