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어] 박소은 기자 = 현대로템이 글로벌 인증 확보를 통해 철도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핵심 시스템이 산업용 사이버보안 국제표준 ‘IEC 62443’ 인증을 국내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IEC 62443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제정한 산업제어시스템(ICS) 보안 표준으로, 사이버 공격·시스템 해킹 등 각종 위협으로부터 산업 인프라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 기준이다. 이 인증은 특히 글로벌 발주처가 입찰 평가 시 요구하는 핵심 항목 중 하나로, 인증 보유 여부가 수주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현대로템은 열차제어모니터링시스템(TCMS), 통합방송시스템(PIS), 추진장치, 보조전원장치 등 주요 시스템에 우선 적용해 인증을 획득했으며, 향후 철도 인프라 전반으로 보안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인증으로 현대로템의 제어·운영 시스템이 국제 수준의 사이버보안 요건을 충족했음을 공식 인정받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3월부터 철도시스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구축에 착수, 관리 프로세스 정립과 심사를 거쳐 IEC 62443 기반 보안 역량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앞서 고속차량 설계 관련 유럽 철도 상호운용성 기술기준(TSI)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TSI는 유럽연합(EU)이 역내 철도시스템의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한 기술표준으로, 유럽 진출을 원하는 비회원국 제조사에게 필수 조건으로 요구된다. 최근에는 중동 지역에서도 TSI 인증을 입찰 평가에 반영하는 추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IEC 62443 인증 획득은 철도차량 사이버보안 수준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다는 의미”라며 “TSI에 이어 IEC 62443 인증까지 확보한 만큼, 유럽과 중동 등 해외 주요 철도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