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말라가는 미국인들의 눈...미국인 35% 인공눈물 사용
해외공장 건립으로 가격경쟁력 확보한 삼일제약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MOU 체결...미국시장 포석

[더페어 프리즘] 삼일제약, 미국인들의 눈물이 되어라...글로벌 점안제 시장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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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범 삼일제약 대표이사 / 사진제공=삼일제약
허승범 삼일제약 대표이사 / 사진제공=삼일제약

[더페어] 노만영 기자=3억 4천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의 눈건강을 삼일제약이 책임질 수 있을까?

삼일제약은 글로벌 점안제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만발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해외 위탁생산시설 건립에 이어 글로벌 제약사의 점안액 용기 기술을 이식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국내를 넘어 북미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 수출을 위한 스텝들을 밟아나가고 있다. 특히 많은 성인 인구가 안구건조증 시달리는 미국 시장은 시장규모는 물론 향후 전망도 밝다.

전세계 3위의 인구를 자랑하는 미국은 전세계 글로벌 인재들이 모인 최고의 지식산업 국가다. 그만큼 미국인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스크린에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어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사진출처=미국국립건강조사(National Health and Wellness) 공식 페이스북
사진출처=미국국립건강조사(National Health and Wellness) 공식 페이스북

지난 2020년 미국 국립 건강조사(National Health and Wellness)에 따르면 1천600만 명의 미국 성인이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한 해 앞서 진행된 사설조사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안구건조 치료 장비 시장 매출의 34.2%가 북미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인들의 눈물이 점점 매말라 가고 있다는 뜻이다. 눈물 없이 살아가는 미국인들에게 인공눈물은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이 때문에 미국 인구의 35%가 인공눈물과 안구 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까지 등장했다.

사진출처=스테이티스타(Statista) 홈페이지 캡쳐 / 인공눈물 및 안구 세정제 사용인구 전망
사진출처=스테이티스타(Statista) 홈페이지 캡쳐 / 인공눈물 및 안구 세정제 사용인구 전망

해당 자료를 발표한 독일 데이터 통계 플랫폼 스테이티스타(Statista)는 미국인들의 인공눈물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점안제 수요가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모두 미국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 캐나다 바슈롬, 스위스 알콘, 아일랜드 앨러간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있다. 한국 제약회사들 역시 점차적으로 수출을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

이들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빈도가 높은 제품 특성상 미세한 단가 차이에도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일제약은 제작 단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베트남 호치민시에 점안제 위탁생산시설을 구축, 작년 10월 이미 완공식을 마쳤다.

사진제공=삼일제약 /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공장
사진제공=삼일제약 /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공장

사이공 하이테크파크(SHTP) 2만5천㎡, 7천578평 부지에 건립된 생산공장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도입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모두 확보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독일 프렌질사와 VHP멸균(과산화수소 훈증멸균)시스템 개발해 무균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피딩 장치를 도입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은 현재 의약품 품질 기준(GMP)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는 내년도쯤이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의 경우도 FDA 승인까지 2~3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선 상품 경쟁력은 물론 의약품 품질 기준도 통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삼일제약은 최근 글로벌 제약그룹 압타그룹의 의약품 용기 계열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사진제공=삼일제약 / 삼일제약 권태근 전무(경영혁신본부장)와 APTAR PHARMA의 Matthias   Birkhoff 부사장(사업개발본부장)이 상호 협력을 위한 MOU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일제약 / 삼일제약 권태근 전무(경영혁신본부장)와 APTAR PHARMA의 Matthias Birkhoff 부사장(사업개발본부장)이 상호 협력을 위한 MOU 체결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둔 '압타 그룹 (APTAR GROUP)'은 의약품 및 소비자 용품의 용기 개발 및 제조,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압타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33.2억 달러(약 4.5조 원)이며, 의약품 용기 제조 계열사 압타 파마 (Aptar Pharma) 역시 13.6억 달러(약1.8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압타(APTAR)'는 독자적인 점안제 용기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눈의 통증을 유발하는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점안액의 세균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회용 무보존제 점안액 용기(OSD, Ophthalmic Squeeze Dispenser)'를 개발해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지난달 30일 압타파마와 MOU를 체결하고 압타의 OSD를 도입한 무방부제 다회성 점안제 개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제공=삼일제약
사진제공=삼일제약

지난해 전년 대비 33.8% 성장한 1천796억 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 국내 제약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준 삼일제약. 원가절감과 기술력 확보로 글로벌 점안시장에서 'K-제약'의 위상을 떨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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