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헬스케어 사업, 다수 대상으로 했다면 전국 단위 진행했어야"
- 동양생명, 장충테니스장 외에는 별다른 확장 행보 존재하지 않아
- 저우궈단 대표 취미 위해 회사 무리했다는 시각 팽배

[더페어 프리즘] 동양생명 저우궈단 테니스헬스케어 허상과 임직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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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궈단 동양생명보험 대표이사
저우궈단 동양생명보험 대표이사

[더페어] 이용훈 기자=동양생명보험이 야심차게 시작한 ‘테니스 헬스케어’가 결국엔 허상에 불과했고, 저우궈단 대표이사 취미를 위해 일부 임직원이 침묵한 결과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양생명이 저우궈단 대표 리스크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노동조합은 연일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회사 정상화를 외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양생명보험지부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도 “금융당국 적발로 순식간에 동양생명은 비리의 온상이 됐다. 저우궈단 대표가 그동안 보여 온 무능과 불통의 경영방식이 만든 결과”라고 비판했다.

사태 발단은 서울 중구 장충테니스장이다. 금융감독원의 동양생명 사업비 운용실태 검사결과, 동양생명은 스포츠시설 운영업체인 ‘필드홀딩스’를 내세워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을 취득하고 사실상 운영했다.

구체적으로 동양생명은 지난해 12월 장충테니스장의 사용권을 필드홀딩스로부터 26억6천만원에 취득했다. 당시 시세보다 몇 배나 높은 가격이다.

동양생명 저우궈단 대표이사 / 사진=더페어 DB
동양생명 저우궈단 대표이사 / 사진=더페어 DB

이토록 무리해서 테니스장을 얻은 이유는 동양생명이 직접 테니스장을 인수할 수 없었기 때문. 서울시의 장충테니스장 운영자 선정 입찰공고를 보면, 최근 5년 이내 테니스장 운영 실적이 없는 업체는 입찰 자체가 불가하다.

동양생명이 굳이 테니스장을 인수할 이유는 무엇일까. 명목상으로는 테니스 헬스케어를 외치고 있다. 

테니스 헬스케어란 ▲테니스를 기반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와 사회적 책임 실천 ▲기존 헬스케어 서비스와 차별화된 혜택 제공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동양생명은 대회를 몇 차례 진행했을 뿐이다. 다수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목적만 거창할 뿐 전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서비스는 자체로 성과를 내기 힘들다. 보험상품과 연계돼야 한다. 그런데 테니스라는 일부 종목으로, 장충테니스장 하나만으로는 다수를 대상으로 영업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으로 테니스 헬스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자 했다면, 전국 주요 테니스장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범위를 확대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실제 동양생명의 야심찬 출발과 달리, 장충테니스장 이후로는 별다른 확장 행보가 존재하지 않았다.

동양생명 사옥 전경 / 사진=더페어 DB
동양생명 사옥 전경 / 사진=더페어 DB

결국 제기되는 의혹처럼 저우궈단 대표 취미를 위해 회사가 무리를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사업 진행을 맡았던 임직원 역시 사업의 문제점을 사전 인지했을 가능성 역시 높다는 지적도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한편, 동양생명 관계자는 테니스 헬스케어 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묻는 <더페어> 질문과 관련해 “감독기관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최종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사안과 관련돼 있다. 감독기관이 최종발표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피감기관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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