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백상일 기자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에서 특별한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불교음악원은 봉은사 미륵대불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봉축 음악회에 국립합창단의 무대로 문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오는 5월 5일 열리는 음악회는 국립합창단이 1부 무대에 출연하며, 약 20분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봉축 음악회는 불교음악원 박범훈 원장과 국립합창단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의 깊이 있는 교류와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성사된 뜻깊은 무대다.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와의 접점을 확장하고, 종교와 문화를 아우르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본 공연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사찰을 찾는 불자들은 물론 도심 속 야외공연을 즐기려는 시민과 해외 관광객 모두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합창단은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예술기관으로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품격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리톤 김연준의 대표 가곡 ‘청산에 살리라’로 문을 연다. 이어 한국전쟁 이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우효원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아리랑’, 서울의 풍경과 일상을 배경으로 한 김희조 편곡의 민요 ‘경복궁 타령’으로 흥겹게 무대를 마무리한다.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도 깊은 여운을 전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전통의 정서와 현대 합창음악의 세련미를 고루 담아내며, 합창이라는 장르의 대중적 매력과 예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립합창단은 1973년 창단된 이래 대한민국 합창 음악을 대표해온 전문 합창단이다. 중세부터 현대, 창작곡, 민요,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합창음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2024년 1월, 제12대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휘자 민인기를 필두로, 국립합창단은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본 오사카와 교토에서 열린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본 연주회를 통해 국립합창단은 특정 종교나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예술과 가치의 접점을 넓혀가는 ‘열린 문화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금 강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