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이용훈 기자=DL이앤씨(대표이사 마창민)가 결국 정부 당국의 강제수사를 받게 됐다.
근로자의 안전과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해 1월 27일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DL이앤씨는 법 시행 이후에만 중대재해가 7건 발생하고, 근로자 8명이 숨진 바 있다.
29일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 50명을 투입해 DL이앤씨 본사와 현장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날 고용부 부산지방청도 지난 11일 부산 연제구 DL이앤씨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한 강제수사도 돌입했다.
부산지방청은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신속히 수사해 책임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3일에도 DL이앤씨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양수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근로자가 숨져,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DL이앤씨에 대한 강제수사는 예견됐다. 지난 14일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다른 건설사에 모범을 보여야 할 대형 건설사에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복적인 사고가 안전 보건 관리 체계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것인지 등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 장관의 지시를 받은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는 즉시 산재예방감독정책관 주재로 DL이앤씨 관련 긴급 합동 수사 회의를 개최해, 수사를 준비해 왔다.
올해 전반적으로 중대산업재해가 줄어드는 추세에도 공사 금액 50억원 이상 건설 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연도별 공사 금액 50억원 이상 건설 현장 사망자는 2021년 71명에서 지난해 74명, 올해 79명으로 늘었다. 이 중 DL이앤씨는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지난 2021년 1월 취임했다. 마창민 대표 취임 후 DL이앤씨는 연이어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마 대표는 15년간 LG전자 MC사업본부에서 한국사업 마케팅팀 상무, 글로벌마케팅 전략팀 상무, 미국 법인 전무, 상품전략그룹 전무를 지낸 바 있어,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