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이용훈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22일 양국 정상이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상호 투자를 적극 확대할 것을 협의했다.
한-사우디 공동성명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 이후 43년 만에 채택된 것으로 과거 여덟 차례 정상급 교류가 있었지만, 공동성명은 단 두 차례 채택됐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자고 합의하고, 이를 위해 교역과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건설 및 인프라 분야에서는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쉰 주택개발, 디리야 등 대형 프로젝트와 인프라 분야에서도 금융 협력을 지속하기로 협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커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 상황에 대해서 양측은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떠한 방식의 민간인 공격에 반대하고, 신속하고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가 중동 지역 내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중동 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중동 지역 안정이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된다는 인식 하에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한 사우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날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사우디 투자포럼'이 진행됐다. 포럼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사절단 4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을 주최한 한경협의 류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메가 인프라 프로젝트 협력과 수소·신재생 에너지 선점, 미래형 첨단산업 협력 확대 등 한·사우디 경제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플랜트와 수소, 전기차, 바이오, AI 등의 분야에서 46건의 업무협약 및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현대차 사우디 공장 건립 협약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한국전력과 포스코, 롯데케미칼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블루암모니아 생산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스마트시티 등 미래형 도시와 자동차 스마트농업 등 미래형 산업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