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외벽 방수 작업 노동자 30m아래 추락
HDC현대산업개발 현장 4년간 사망사고 16명… 시공사 2위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서 또 사망사고… 4년간 16명 사망 안전관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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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현장 이미지 / 사진=더페어
HDC현대산업개발 현장 이미지 / 사진=더페어

[더페어] 이용훈 기자=지난 23일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벌어진 곳은 경북 경산시 압량읍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현장으로 추락한 노동자는 사고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24일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희생된 노동자는 HDC현대산업개발 하청업체 소속으로 사고 당일 오후 2시께 달비계를 타고 아파트 외벽 방수 작업을 하던 중 약 30m 아래로 추락해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고, 경찰 등이 현장 관계자·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은 총 공사비 50억 원 이상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으로, 현재 사고 원인과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현장은 고용노동부 지시로 작업이 중지됐다.

HDC그룹 정몽규 회장 / 사진=더페어 DB
HDC그룹 정몽규 회장 / 사진=더페어 DB

문제는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와 이에 따른 사망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약 4년간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공사 2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이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HDC현대산업개발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가 총 16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당시 모습 / 사진=더페어 DB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당시 모습 / 사진=더페어 DB

대표적인 사고가 지난해 1월 있었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다. 이 사고로 당시 작업하던 인부 6명이 잔해에 깔려 사망했다. 해당 사고 발생 7개월 전에는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로 잔해가 옆을 지나던 버스를 덮치면서 승객 등 9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결국 이 두 사고와 함께 안일한 대처, 무성의한 사과, 부실한 감리 등으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국민의 지탄을 받았고 시가총액 4천500억 원 증발, 아파트 브랜드 평판 최하위 추락 등의 결과로 이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현장 안전사항 준수 여부, 안전관리 대책 등을 묻는 질문에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올해 잇따른 부실 시공 등으로 건설사들에 대한 국민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 현장 안전관리까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더 한 것으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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