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이용훈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대 증원·의료 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 브리핑을 통해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늘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의정 갈등 사태가 불거진 이후 윤 대통령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의료 개혁의 추진 근거와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의대 정원 증원 2천 명은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정부는 확실한 근거를 갖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증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의사 수가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향후 10~20년이 지나면 영국·프랑스·독일·일본의 의사 수와 우리나라 의사 수의 격차는 훨씬 더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원 결정까지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는 점도 부각했다. 의료계가 참여하는 다양한 협의체를 통해 총 37차례에 걸쳐 증원 방안을 협의했고,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 간 협의체에서는 19차례 논의를 진행했다며 구체적인 회의 날짜까지 하나하나 거론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의료 개혁 성공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 추진과 성공의 동력은 결국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라며 "국민 여러분과 정부가 손을 잡고 정당한 정책을 함께 추진해 나갈 때 비로소 정책이 성공할 수 있고, 그 혜택은 온 국민이 누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가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을 반드시 완수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저와 정부는 더욱 자세를 낮추고 우리 사회의 약자와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특정 현안을 두고 대국민 담화를 한 것은 취임 후 세 번째다. 넉 달 전인 지난해 11월 29일에는 2030 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 소식에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린 것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