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노만영 기자=2024 파리올림픽 여자 핸드볼 최종예선이 영국 대표팀의 희생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파리올림픽 여자 핸드볼 최종예선에서는 스웨덴이 영국을 52-8로 대파하며 역대 올림픽 예선 최초로 한 경기에서 50골 이상을 득점하는 진기록이 연출됐다.
이날 경기에서 스웨덴은 라이트윙 나탈리 해그먼(Nathalie Hagman, SCM 람니쿠발체아, 32) 등을 앞세워 전반 중반까지 12-0으로 영국을 틀어막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해그먼은 전반에는 11득점을 기록, 총 12점으로 영국팀 전체 스코어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스웨덴의 압도적인 승리에는 양팀의 객관적인 전력 차 외에도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존재한다. 원래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토너먼트 1 그룹 경기에는 헝가리, 스웨덴, 일본과 함께 아프리카 대륙 예선 2위 카메룬이 한 조를 이뤘다.
그러나 카메룬 대표팀이 헝가리로의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면서 출전이 무산된 것. 이에 국제핸드볼연맹(IHF)은 형평성과 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영국을 대체팀으로 급히 선정했다. 개막을 3일 앞두고 내린 IHF의 급작스런 결정에 영국은 급하게 팀을 꾸린 뒤 헝가리로 향한 것이다.
스폰서 패치도 없는 민무늬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이들이 거둔 성적은 3전 전패 골득실 -109점.
그러나 충분히 못한 상황 속에서도 국제 대회의 부름에 응하며 당당히 전 경기를 소화한 영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의지는 그 어느 팀보다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처럼의 영국의 헌신으로 2024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최종 예선은 제 때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로써 2024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본선 참가 12개팀도 확정됐다.
IHF은 15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최종예선을 통과한 최종 6개 팀 헝가리,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슬로베니아, 스페인 이상 6개국을 공개했다.
또한 개최국 프랑스를 포함해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 준우승팀 노르웨이(우승팀은 프랑스), 대륙별 리그 1위팀 덴마크(유럽), 대한민국(아시아-오세아니아), 앙골라(아프리카), 브라질(아메리카) 등 총 12개 팀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본선에서는 총 6개팀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각 조 상위 2개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조 추첨은 16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17일 0시 30분)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다.

한편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11회 연속 본선행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은 올림픽 개막일(7월 26일)을 100여일을 남긴 가운데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개막 D-100일차인 오는 18일 여자 대표팀 1차 명단을 발표를 예고했다. 오는 5월 2일 예정된 핸드볼 H리그 최종전에 앞서 예비 명단을 우선 발표해 올림픽 체제로의 발빠른 전환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1차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2명의 선수들은 향후 전지훈련 등 주요 일정들을 소화하며 원팀으로서의 조직력 구축에 나선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최종명단은 7월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역대 올림픽에서 금 2개, 은 3개, 동 1개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