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박진식 기자 =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에너지부와 원전 협력으 강화하며 유럽시장 본격 진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현대건설은 2일 서울 계동 본사에서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 블라디미르 말리노프와 대표단을 맞이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 및 향후 인프라 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회담에서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불가리아 정부는 현재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 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는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 페타르 크라이트체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 페툐 이바노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사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10월 중 엔지니어링 계약 체결을 목표로 프로젝트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상호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환영사에서 “현대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필요한 절차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현지화를 통한 협력과 국가적 기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건설의 세계적인 원전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불가리아에 안전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장관은 현대건설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평가하며, “현대건설과의 협력을 통해 불가리아와 유럽 원전 시장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불가리아 내 신규 프로젝트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코즐로두이 원전 건설사업의 입찰자격심사(PQ)를 단독 통과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까다로운 사전요건을 모두 충족해 단독으로 의회 승인을 받은 것은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재무 건전성, 대한민국 원전 건설의 국제적 역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쏜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소피아에서 ‘현대건설 원전 로드쇼 2024’를 개최하며 현지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로드쇼에서는 불가리아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우호적 협력 기반을 마련했으며, 불가리아 건설협회 및 주요 건설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확대했다.
현대건설은 또한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서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불가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현대건설의 원전 건설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관련 산업 인프라 건설 부문에서도 지속적으로 참여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이 ‘K-디자인 어워드 2024(K-Design Award 2024)’에서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두 개 정원 디자인으로 두 개의 공간(Space) 부문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